'카톡', '카톡' 한밤중에 울리는 카톡 알림음. 화장실에서도, 잠자던 중에도 벌떡 일어나 카톡에 답장해야만 한다. 직장인들의 스마트폰 업무로 인한 초과 근무 시간은 주당 평균 11시간. 지식채널e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다른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초연결 사회로 인해 24시간 내내 업무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밤의 울음 소리' 편(사진)을 방송한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 이제 인류는 더 이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만 있다면 24시간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사회. 각종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채 전 세계를 떠돌며 일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도 새롭게 생겨났다. 매일 아침 붐비는 지하철을 견디며 출근하는 대신 아름다운 휴양지의 풍경을 앞에 두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 사람들은 과연 행복해졌을까?
'카톡, 카톡!' 새벽 2시, 직장 상사의 메시지에 잠에서 깬 김 대리. 그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다.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 늦은 저녁까지 일하지만, 퇴근 후에도 그의 업무는 끝나지 않는다. 목욕 중에도, 데이트 중에도, 심지어 잠자면서도 그는 '카톡' 환청에 시달린다. 언제 울릴지 모르는 카톡 알림음 때문이다. 직장인 86.1%는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 등으로 업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많은 직장인이 '김 대리'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24시간 업무가 가능한 환경에 살고 있기에, 언제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혹자는 묻는다. 메일 한 통 보내는 것, 문자 하나 답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교수가 이끄는 영국 서세스대학교의 실험 결과, 휴일에 직장 상사에게 연락이 올 때 직장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번지점프를 할 때',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가 휴일에 회사로부터 '단절'돼야 하는 이유는 단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다. 휴식 중에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는 것, 그 연락에 답하지 않는 것, 그로써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는 것은 모든 노동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퇴근 후나 휴가 중에도 업무에 관한 연락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비애와 이를 해결할 '연결되지 않을 원리'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지식채널ⓔ '한밤의 울음 소리' 편에서 방송된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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