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땐 호흡기 질환
외출땐 KF94 이상 마스크 필수
미세먼지, 걸러지지 않고 점막으로 흡수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 생기고 기침 잦아져
집안서 가습기·젖은수건으로 습도 관리를
콘텍트 렌즈보다 안경·선글라스 착용하길
외출땐 KF94 이상 마스크 필수
미세먼지, 걸러지지 않고 점막으로 흡수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 생기고 기침 잦아져
집안서 가습기·젖은수건으로 습도 관리를
콘텍트 렌즈보다 안경·선글라스 착용하길
최근 대기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연일 미세먼지의 농도가 '나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스모그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기관지와 폐 등에 침적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미세 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는지,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미세먼지란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자동차 매연, 공장 등에서 발생합니다.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 10분의 1가량인 10㎛ (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를 의미합니다. 그중에서도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점막을 통해 흡수돼 몸에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 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의 질환이 생기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계절적으로 반복되고 맑은 콧물과 함께 재채기, 코와 눈 주위 가려움증, 충혈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여러 가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의해 악화할 수 있지만 주로 집 먼지, 진드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들어오면 배출되지 않고, 기관지와 허파꽈리 등에 침착돼 면역을 떨어뜨리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가 유럽 9개국 30만명의 건강 자료와 2095건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암 발병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10㎍/㎥ 늘어나면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에서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구이, 튀김 같은 요리나 가정 내 흡연으로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주방 환기 시설을 작동하지 않고 요리하면 작동했을 때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미세먼지가 실내에 퍼집니다.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와 젖은 수건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하며, 실내에선 담배를 피우거나 촛불을 켜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하루에 물이나 녹차 등을 8잔 이상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나 농도가 진한 녹차를 자주 마시게 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소변으로 노폐물 배출이 쉬워집니다. 녹차의 타닌 성분은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 황사 속 중금속은 인체에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과일과 채소 속에 있는 비타민C와 B, 엽산 등은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하며 입안은 구강 세정제로 헹궈내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부득이 외출해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게 좋습니다.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안약은 개봉한 후 즉시 사용해야 합니다. 남은 액과 용기는 재사용해선 안 됩니다. 눈 통증이 심하고 가렵고 붉어지며 눈에서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 적이 있는 경우,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미세먼지·황사가 심할 때는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부득이 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는 렌즈 소독과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는 69개사 372개 제품이 있습니다.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습니다.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해당 제품의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냅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는 것입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살 때 이 표시를 살펴야 합니다.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없습니다. 또 마스크 착용 시에는 코와 입, 턱 부분을 모두 덮어 틈새로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보건용 마스크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됐을 수 있으므로 다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마스크를 사용하다 호흡이 심하게 불편할 경우 사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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