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5만원대' 국민주 전환
마지막 영업일까지 주식 사들여
전문가 "주가 상승 여력 충분해"
마지막 영업일까지 주식 사들여
전문가 "주가 상승 여력 충분해"
삼성전자 오늘부터 4일간 거래중지
'황제주'인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효과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거래정지 전 마지막 날까지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5만원대의 '국민주'로 전환된 이후,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쇼핑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5% 오른 265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액면분할에 돌입,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50대 1의 액면분할이 적용되는 내달 4일부터는 기존에 265만원의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진다. 접근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가격부담 때문에 주식투자를 망설였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구매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정지 전 마지막 영업일인 27일 까지 주식 매수에 열을 올렸다. 이날 개인들은 11만9주(약 2919억원)를 사들였고,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만4253주, 4만4187주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한 지난 1월 31일 이후 부터 지난 27일까지 개인들은 총 146만1604주(약 3조536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액면분할을 선언한 1월 31일 당일에 약 27만2579주(약 7028억원)를 사들였고, 2월 2일에는 23만3890주(약 5629억원)을 매수하는 등 8영업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서도 삼성전자를 순매수 1위 종목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 25일에는 '큰손'으로 통하는 한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 8만~10만주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일 종가 기준으로 2000억~2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고공행진 실적과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여기에 액면분할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이를 매수기회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쇼핑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로 인한 기업가치는 달라지지 않지만,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개인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액면분할이 기업의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기준 6.4배 수준으로 과도하게 저평가 된 상태"라며 "최대 실적 달성과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 다면 더 이상 삼성전자를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거래량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와 실적 추정 컨센서스의 방향성이 일치해 왔음을 감안 한다면 우리가 예상하는 안정적 이익 상승 구간 내에서 주가 상승은 더욱 가파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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