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성수점서 시범 운영
주변 소음에 음성인식은 불안
주변 소음에 음성인식은 불안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인공지능(AI) 기술과 자율주행 기능을 결합한 안내로봇 도입을 추진한다.
이마트는 9일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매장 안내로봇 '페퍼(Pepper)'를 선보였다. 이마트의 안내로봇은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에서 공개한 '나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페퍼는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가천대 길병원, 교보문고, 우리은행, 롯데백화점 등이 페퍼를 도입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성수점에서 페퍼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찾은 이마트 성수점에는 1.2m 높이에 바퀴가 달린 흰색 페퍼가 서 있었다. 한 고객이 "이름이 뭐야"라고 묻자 페퍼가 고객 방향으로 얼굴을 돌리며 "제 이름은 페퍼"라고 답했다. "행사 상품을 알려줘"라고 말하자 페퍼는 이번 주 행사상품을 태블릿을 통해 보여줬다. 페퍼에는 '구글 다이얼로그 플로우 솔루션' '아마존 폴리 음성합성 기능'을 탑재했다. 이마트 S랩은 페퍼의 태블릿에 탑재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다.
그러나 매장에 음악이 흐르고, 주변 소음이 섞여 있어 음성인식 기능은 떨어졌다.
카드 행사상품을 묻는 질문엔 일반 행사상품을 보여줬다. "쉬는 날이 언제야"라는 말은 인식하지 못하고 "휴점일이 언제야"라고 말해야만 알아들었다. 페퍼는 수입맥주 매대에서 향상된 능력을 발휘했다.
눈앞에 맥주 상품을 갖다 댔더니 상품 로고를 바로 인식했다. 페퍼의 눈에는 카메라가 장착됐다.
또 맥주 사진 1000장을 학습, '머신러닝(기계학습)'에 기반한 이미지 인식 기술로 상품을 파악했다. 해당 상품과 비슷한 제품, 추천 안주도 제안했다. 이 로봇은 배터리를 충전하면 6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었다.
앞으로 이마트는 서울대 바이오지능연구실과 손잡고 페퍼에 자율주행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매장 내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최적 이동 경로 계산, 최적 경로 주행 기술이 연구주제다. 페퍼의 고객서비스 범위도 더 넓힐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르면 하반기에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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