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대형변수에 고민
인수가격·브랜드 사용권 등 불리
신한 등 금융지주사 협상력 상승
동양생명 "아직 확정된 사항 없어"
인수가격·브랜드 사용권 등 불리
신한 등 금융지주사 협상력 상승
동양생명 "아직 확정된 사항 없어"
동양생명이 기업인수 및 합병(M&A)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ING생명 매각 추진 작업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A 시장에 추가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ING생명보험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로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에 넘어간 동양생명이 3년 만에 다시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ING생명 매각작업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8일 최대주주 지분매각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계획상 최대주주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이같은 발언이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창민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전무)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 정부에서 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 대형 매물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ING생명을 매각하려던 MBK파트너스는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ING생명의 지분 59.15%의 가치는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ING생명 매각가격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은 ING생명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입장이다. 실제 실사를 진행했던 신한금융도 최대 인수가격을 2조원대 이하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배당과 기업공개, 리캡 등으로 인수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만큼 ING생명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ING생명 브랜드 사용권한이 올해로 종료되는 데다, 사모펀드 특성상 높은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만큼 마냥 여유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기에 ING생명과 자산 규모가 비슷한 동양생명이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황은 MBK파트너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장민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은 "M&A는 파는 사람은 제값을 받아야 하고 사는 사람도 사야 할 필요성이 있어야 이뤄진다"면서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에 관심이 많지만, 매물이 여러 개가 되면 선택의 폭이 생기기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잠재적 매물이었던 만큼 구체적인 검토는 없었지만, 실질적으로 M&A 시장에 나오게 되면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NG생명도 프라이싱이 끝난 게 아니다"면서 "협상을 해봐야 하겠지만 현재 거론되는 가격은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은국·황병서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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