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 검사재개하며 압박
신한은 특혜채용 비리 일부 확인
신규채용 일정 못잡고 전면 중단
신한은 특혜채용 비리 일부 확인
신규채용 일정 못잡고 전면 중단
지난해 우리은행으로 시작된 은행권 채용비리 불씨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채용비리에 비켜 서 있던 신한은행도 새로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키로 하면서 금융권이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혁신은 뒤로 미루고 일년 내내 채용비리 조사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검사가 당초 계획보다 2주 가량 연장된 이달 4일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채용비리 검사 결과, 신한은행도 임직원 자녀의 특혜채용 비리 사실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감원이 지난해 말부터 올 초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채용비리 검사에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사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신한은행의 임직원 자녀 특혜 등 채용비리 관련 제보가 접수되면서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신한은행에 대한 검사 일정을 연장한 것은 일정 부분 채용비리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근 정기검사의 일환인 '경영실태평가'라는 명분으로 KEB하나은행에 대한 재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문제와 채용비리 의혹으로 줄곧 갈등을 빚어온 데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도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정기검사 라고는 하지만 추가 조사까지 예고되면서, 금융당국이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문제를 또 다시 들춰 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가 이처럼 장기화 되면서, 금감원이 당초 자신들의 채용비리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은행들만 들쑤시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금융권 채용비리 문제가 확대되자, 신규 채용을 비롯한 채용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금과 같이 채용비리 조사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신규 채용에 나서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드러난 우리은행 채용비리 건만 현재 정식 재판이 진행중이고 국민은행이나 KEB하나은행 등은 여전히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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