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범서비스로 이달초 선공
SKB, 2.5Gbps 이어 5Gbps·10Gbps 순차
LGU+ 시장주시속 상용화 검토
5G 앞두고 '최초 타이틀' 혈투
SKB, 2.5Gbps 이어 5Gbps·10Gbps 순차
LGU+ 시장주시속 상용화 검토
5G 앞두고 '최초 타이틀' 혈투
유동일기자 eddieyou@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속도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현재 최고 1Gbps 수준인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10배 가량 높인 10Gbps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유선통신사업자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최초로 기존 최고 속도를 2.5배 높인 2.5Gbps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시장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이 회사는 하반기 5Gbps와 10Gbps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차례로 상용화해 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에 아프리카TV 오픈 스튜디오에 10Gbps 초고속인터넷 체험공간 'KT 10Gbps 아레나(10 GiGA Arena)'를 개설하면서 10Gbps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 9월 10Gbps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10Gbps 초고속 인터넷은 기존 기가인터넷보다 10배 빨라 5세대 이동통신(5G)과 초고화질 방송, 홀로그램,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대용량 트래픽이 요구되는 고품질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다.
통신사로서는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10Gbps 초고속인터넷 상용화를 누가 먼저 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5G가 상용화하면 가상현실·증강현실·자율주행차 등이 본격화하면서 유선 시장에서도 10Gbps 초고속인터넷의 의미가 더 커진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2.5Gbps를 시작으로 10Gbps도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목표다. 2.5Gbps 상용화에서 앞선 만큼 시장 반응에 따라 10Gbps 상용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 1위인 KT 입장에서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오는 9월 전국 광 인프라 구간 중 55% 해당하는 구간에 10Gbps 인터넷을 우선 적용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기가인터넷 분야에 4조9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약 5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10Gbps 초고속인터넷 상용화 시기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국내 장비제조사와 함께 홈10G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했다. 현재 10G-PON 기술의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등 기술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유선 통신사들의 10Gbps 초고속인터넷 경쟁이 불붙고 있지만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0Gbps 서비스는 건물 내 광케이블이 포설돼 있어야 가능한다. 기존 랜 케이블은 10Gbps 인터넷 기술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은 "10Gbps 인터넷을 지원하려면 현재 인프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광케이블를 설치해야 한다"며 "만약 건물에 깔려 있지 않다면 이를 다 광케이블로 교체 해야 하는데 특정사업자가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존보다 약 10배 가까운 수준의 단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당장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도 없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10Gbps 초고속인터넷의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2022년까지 10Gbps 인터넷 커버리지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