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모바일 공세로 시장판도 변화
KT·스카이라이프 30.5% 점유율
합산규제 33.3% 상한선에 근접
KT·스카이라이프 30.5% 점유율
합산규제 33.3% 상한선에 근접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전통적인 유료방송 1위인 선두인 케이블TV가 밀려나고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가 처음으로 가장 대중적인 유료방송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유료방송 시장의 합산규제 대상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점유율이 소폭 상승해 규제 대상인 33.33%에 보다 근접했다. 하지만 오는 6월 이 규제가 예정대로 일몰할 것으로 보여 KT 계열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말 IPTV 가입자 수가 1422만281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 수 1409만7123명을 넘었다고 10일 밝혔다. IPTV 가입자 수가 SO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1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IPTV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에도 1432만5496명으로 SO 가입자보다 28만8803명이 많았다.
IPTV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은 IPTV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이동통신사들과 제휴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가입자 수는 IPTV가 1403만8842명으로 시장점유율 44.75%를 기록해 1409만1924명(44.92%)인 SO보다 적었다. 위성방송은 323만9322명(10.33%)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는 KT 633만9759명(20.21%)으로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SK브로드밴드 428만3228명(13.65%), CJ헬로 410만8644명(13.10%), LG유플러스 341만5855명(10.89%), KT스카이라이프 323만9322명(10.33%) 순으로 집계됐다.
특수관계자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와 시장 점유율은 소폭 늘어 규제 상한선에 가까워졌다. 두 회사의 합산 가입자 수는 957만9081명(30.54%)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1만명(0.09%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결과는 방송법 제8조, IPTV법 제13조에 따라 특수관계자 시장점유율 합산규제의 저촉 여부 판단에 활용된다. 합산규제는 오는 6월 일몰을 앞두고 있지만 국회가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논의가 정체된 상태다. 이대로라면 반전이 없는 한 자연스럽게 일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합산규제 일몰은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과도 직결돼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지난달 과학정보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합산규제 일몰을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케이블TV 등 경쟁 사업자들은 유지를 주장하며 업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출범 10년째를 맞으며 성장세가 이어져 왔고 이통사에서 TV와 모바일을 결합과 다양한 제휴 상품 등이 늘리고 있다"며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하는 플래폼으로 입지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