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 역대 최대 쏠림 심화
박동욱기자 fufus@
정부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일반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 증가세는 4월을 기준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2018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한달동안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4월까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81조5000억원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4월말 기타대출 잔액은 202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000억원 늘며 전년 같은 기간(1조3000억원)보다 2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 2016년(700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은에서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정부에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차단하기 위해 신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고강도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자들은 규제를 피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신용대출로 쏠린 것이다.
반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대출 접근성이 쉬워 졌지만 그 규모는 극히 미미했다. 4월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3000억원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 이주가 늘고 신규아파트 분양·입주 자금이 증가하는 등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커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해당 수요가 기타대출로 옮겨갔을 정황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38조369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633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4조원 증가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그러나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 떨어졌다. 한편 4월 기업대출은 6조5000억원 으로 전월(4조1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3조8000억원 늘어 전월(1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3월말 휴일이 만기인 대출 상환이 4월로 옮겨가면서 증가폭이 2조6000억원 으로 전월(4조원)보다 축소됐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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