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자지급수단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결제 만족도· 이용률 높아
20·30대 청년층 신결제 비중은 증가세
모바일지급률 절반 넘어… 연령별 격차
여전히 현금결제 만족도· 이용률 높아
20·30대 청년층 신결제 비중은 증가세
모바일지급률 절반 넘어… 연령별 격차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 붐이 일고 한국은행에서는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2단계로 확대했지만, 연령대별로 서비스 이용 양상이 크게 달라 디지털 화폐 시대로의 전환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 모바일카드나 선불카드·전자화폐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16.9%와 2.6%를 보였다. 현금 이용 경험이 99.3%인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신용카드(79.1%)와 계좌이체(64.1%), 체크·직불카드(56.7%) 이용률은 꾸준했다.
특히 이용 편리성과 안전성, 수용성, 비용 측면에서 모바일카드나 전자화폐에 대한 평가가 낮았다.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 평가에서 현금이 82.1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용카드(78.0점)와 체크·직불카드(74.5점) 순 이었다. 모바일카드는 48.1점에 불과했고, 선불카드·전자화폐는 47.5점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모바일카드는 삼성페이와 같이 신용카드나 체크·직불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급수단별 이용 비중에서도 현금과 신용카드의 전통적 지급결제 수단이 비중이 가장 높았다. 건수를 기준으로 현금(36.1%)과 신용카드(31.4%)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체크·직불카드(15.5%)와 계좌이체(6.5%) 그리고 모바일카드(2.6%)가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에서는 신용카드(34.5%)와 현금(20.3%)이 많았고, 계좌이체(16.7%)와 체크·직불카드(10.4%)에 이어 모바일카드(2.0%)가 가장 적었다.
전자지급수단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결제에 대한 만족도와 이용률이 높은 것이다. 또 현금 인출 수단인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가 2013년 이후 감소하고 있어 실제 소비자 이용 행태와 금융기관의 서비스 제공이 엇갈린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2013년 금융기관의 CD·ATM 대수는 86만9000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85만9000대, 2015년 82만7000대, 2016년 79만7000대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은행의 CD·ATM 보유 대수는 2.4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이에 따른 운영 비용 부담 증가로 이들 지급 장치를 줄여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으로 현금을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나 금융소비자 부담과 불편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 이용 실적은 낮지만 20·30대 청년층의 신 결제 서비스 비중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방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금융 전환의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외에 모바일 기반 인터넷쇼핑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65.7%)였지만, 모바일카드(34.2%)와 휴대폰 소액결제(25.2%)도 상당했다. 연령대별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비율은 20대(53.6%)·30대(50.6%)에서 절반을 넘었다. 60대 이상(2.1%)과 50대(8.5%)는 극소수 인원만 이용했다.
결국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령대별로 결제 서비스 이용 양극화가 나타나는 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장년층의 주된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를 고려하되 신 결제수단으로의 접근성도 감안해 마케팅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의 신종 지급서비스 수요 확산에 대비해 인프라 정비 등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여전히 현금 및 대면거래 의존도가 높은 70대 이상 고령층에 대한 지급서비스 위축 가능성에 대비해 수수료 감면과 고령층 전용 창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중·장년층의 모바일 결제 접근성 강화 차원에서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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