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만물상' 표방 잡화점
이마트 가전유통에 입점 추진
이마트 전문점 새로운 시도 주목
이마트 가전유통에 입점 추진
이마트 전문점 새로운 시도 주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파격적인 신유통 실험이 또 한번 이어질 지 주목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0월께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여는 일렉트로마트의 첫 플래그십 매장에 삐에로쑈핑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강남구청에서는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 위치에 '삐에로쑈핑 강남논현점(가칭)' 상호로 준대규모 점포 개설계획(강남구 공고 제 2018-877호)을 예고해 삐에로쑈핑 입점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마트 제공
강남구청에 따르면 이 매장은 약 205평(677.2㎡) 규모로 오는 8월 24일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 건물이 너무 넓어 삐에로쑈핑을 비롯한 이마트 전문점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은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총면적은 약 1488평(4920.28㎡)이다. 이마트는 전문점 한 개로 이 건물을 다 채우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일렉트로마트와 잘 어울리는 전문점을 살펴보는 중이다. 현재 이마트 전문점은 고급 식료품 전문점인 PK마켓과 균일가 전문점인 노브랜드 매장, 반려동물 전문점인 몰리스펫샵 등 12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쑈핑을 비롯한 전문점들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건 없다"며 "삐에로쑈핑은 아직 1호점을 열지 않았고 현재 6월 개장준비 외엔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삐에로쑈핑은 '요지경 만물상'을 표방하는 펀(Fun)·크레이지(Crazy) 콘셉트 매장이다. 일본 대표 잡화점인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얻었다. 돈키호테는 즐거움(Amusement)과 할인혜택(Discount)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돈키호테처럼 엽기의상·생활용품·문구류·식품 등을 총망라해 판매한다. 이 매장은 지난 3월 정용진 부회장이 자사 채용박람회에서 공표하면서 출점 소식이 알려졌다. 이마트는 1년여간 출점을 준비했고 이달 28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연다.
한편 이마트는 최근 할인점(대형마트) 출점을 줄이는 대신 전문점 출점을 늘리고 있다. 전문점은 할인점과 달리 부지와 인력 부담이 덜하고 새로운 유통실험을 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전문점 사업에 힘을 기울일 것을 강조해왔다. 대표 전문점인 노브랜드 매장 수는 올해 100개를 돌파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신세계 계열 유통채널에 전문점을 주로 입점했지만 가두점도 늘리고 있다. 올 가을에는 서울에 가정간편식(HMR) 자체 브랜드(PL)인 피코크 전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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