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시험 마무리 계획 접어들어
소비자들 리콜 응할진 미지수
소비자들 리콜 응할진 미지수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한국닛산이 작년 4월 제출한 캐시카이 리콜 계획서에 대한 인증시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내달 리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달 리콜 명령은 회사 측이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지 약 14개월 만에 나오는 것이다. 연구소 측은 캐시카이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워낙 많아, 시험 인증과 계획서에 대한 보완이 몇 차례 이뤄졌기 때문에 예상보다 리콜 조치가 늦어진 것이라고 측 설명했다.
환경부가 작년 캐시카이 배출가스 조작을 확인한 후 내놓은 자료를 보면, 캐시카이는 에어컨을 켜고 주행할 경우 1㎞당 3.76g의 NOx를 뿜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경우 1㎞당 1.37g이었다.
특히 티구안이 유럽연합(EU)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5' 적용 차인데 비해, 캐시카이는 이보다 더 엄격한 환경기준인 '유로6' 적용 차다. 유로6는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이 1㎞당 0.08g으로 유로5(1㎞당 0.18ｇ)보다 더 까다롭다.
캐시카이와 폭스바겐 일부 차종은 같은 '배출가스 조작'을 했지만, 방식은 다르다. 폭스바겐은 일종의 속임 기술을 적용해 실내에선 배출가스재순환장치(ERG)가 정상 가동하도록 하고, 실제 도로 주행 시에는 이를 끄도록 설정했다.
반면 캐시카이는 엔진룸 안쪽에 공기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두고, 일정 온도 이상이 올라갈 경우 EGR 장치를 자동 꺼지도록 설정했다는 게 환경부 판단이다.
내달 환경부가 캐시카이 리콜 명령을 내려도 소비자들이 리콜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캐시카이 소유자들이 굳이 자동차 운행에 큰 불편함이 없는데 리콜을 위해 차량을 맡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5년 11월~2016년 5월 11일 수입·판매한 814대다.
김양혁기자 mj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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