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각각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상대 국가에 부과하더라도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1일 '미·중 상호 관세부과의 한국 수출영향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양국이 맞불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수출 감소분이 연간 3억4000만 달러(약 3780억원), 국내 생산 감소분이 8억 달러(8896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세계산업연관표(WIOT)에 기초한 국제산업연관모형을 적용해 한국의 양국 수출 감소분과 기타 국가 수출 감소, 연관 산업의 생산 감소 등을 피해 규모를 추산한 결과다.
이와 관련 미국은 다음 달 6일 기계와 자동차, 전자 등 818개 중국산 수입 품목에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1차로 부과하고, 이후 석유화학과 메모리반도체 등 160억 달러 규모 284개 품목을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도 미국과 같은 시기에 농·축산물, 자동차, 화학, 에너지 등에 같은 금액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산업연구원은 다음달 6일 양국이 1차 관세를 부과하면 대 중국 수출은 1억9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5000만 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대중 수출(1421억 달러)의 0.13%, 대미 수출(686억 달러)의 0.07% 수준이다. 이에 따른 국내 생산은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1조5302억 달러의 0.04%인 5억7000만 달러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2차 관세까지 갈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작년 전체의 0.19%인 2억8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0.09%인 6000만 달러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집계했다. 국내 생산 감소 예상치는 8억 달러로 이는 명목 GDP의 0.05%다.
산업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가전에서 1억7000만 달러, 화학에서 4000만 달러, 자동차·부품에 2000만 달러 등 제한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