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폐기물 절취·매각 적발
위반행위 행정처분은 추가검토
위반행위 행정처분은 추가검토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시설 해체과정에 발생한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폐기하고, 외부 직원이 일부 금속폐기물을 절취·매각한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다 적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력연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조사결과 및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원안위는 서울 연구용원자로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납 벽돌, 납 용기 등 44톤과 구리전선 폐기물 6톤 이상이 절취·소실됐으며, 우라늄 변환시설의 금 부품 0.26㎏이 없어지는 등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허가범위에 없는 핵연료 물질을 소지하고 방사성물질을 취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허가가 없는 시설에서 오염해체 폐기물을 무단 보관해 왔고, 취급허가 없이 서울 연구로 구리전선 폐기물을 벗기는 피복작업을 수행했다.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폐기해 보관한 사실도 드러났다. 보관 중이던 철제폐기물 8.7톤을 야적장에 임의 폐기한 채 방치해 놨고, 액체폐기물을 일반구역에 무단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원 해체 책임자와 담당자는 용역업체 직원의 구리전선(5톤) 절취와 매각 사실을 알고도 상급자나 규제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납 차폐체 20톤이 외부 업체로 무단 반출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규제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원안위는 원자력연의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와 방사능 중요 감시기록 조작·누락, 허가조건을 위반한 제염·용융·소각시설을 사용하는 등 모두 3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원안위는 원자력연에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원안위 대전 주재관을 연구원에 상주시켜 해체 폐기물의 주요 공정을 상주 주재관 입회하에 처리토록 하는 등 현장 상시 검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원의 재발방지대책의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토양과 콘크리트 등 해체 폐기물 전반에 대한 확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원자력연의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안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날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브리핑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려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이나 비위를 저지른 직원은 전현직을 막론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은 이날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실천결의대회를 열고 안전하고 투명한 국민연구원으로 재도약할 것을 결의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자력연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조사결과 및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원안위는 서울 연구용원자로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납 벽돌, 납 용기 등 44톤과 구리전선 폐기물 6톤 이상이 절취·소실됐으며, 우라늄 변환시설의 금 부품 0.26㎏이 없어지는 등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허가범위에 없는 핵연료 물질을 소지하고 방사성물질을 취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허가가 없는 시설에서 오염해체 폐기물을 무단 보관해 왔고, 취급허가 없이 서울 연구로 구리전선 폐기물을 벗기는 피복작업을 수행했다.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폐기해 보관한 사실도 드러났다. 보관 중이던 철제폐기물 8.7톤을 야적장에 임의 폐기한 채 방치해 놨고, 액체폐기물을 일반구역에 무단 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원 해체 책임자와 담당자는 용역업체 직원의 구리전선(5톤) 절취와 매각 사실을 알고도 상급자나 규제기관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납 차폐체 20톤이 외부 업체로 무단 반출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규제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원안위는 원자력연의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와 방사능 중요 감시기록 조작·누락, 허가조건을 위반한 제염·용융·소각시설을 사용하는 등 모두 3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원안위는 원자력연에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원안위 대전 주재관을 연구원에 상주시켜 해체 폐기물의 주요 공정을 상주 주재관 입회하에 처리토록 하는 등 현장 상시 검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원의 재발방지대책의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토양과 콘크리트 등 해체 폐기물 전반에 대한 확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원자력연의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안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날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브리핑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려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이나 비위를 저지른 직원은 전현직을 막론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은 이날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실천결의대회를 열고 안전하고 투명한 국민연구원으로 재도약할 것을 결의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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