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건강한 느낌을 주는 숲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숲이 내뿜는 산림치유인자인 '피톤치드'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잣나무림의 피톤치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산림과학속보 '숲이 주는 힐링선물 피톤치드(사진)'로 펴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간행물은 피톤치드의 성분과 효능, 측정·분석 방법, 피톤치드 농도변화 등 그동안 국민들이 피톤치드에 대해 궁금했던 다양한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수록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들어 내는 살균작용을 가진 휘발·비휘발성 화합물을 일컫는다. 산림에서 주로 휘발성 형태로 존재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특히 식물이 생장을 위해 상처, 해충, 미생물 등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고,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타감작용의 과정에서 배출한다.
이런 특성으로 경관, 음이온, 소리, 햇빛 등과 함께 인체 건강유지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엽록소 양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가장 높게 나온다. 농도는 수종에 따라 다르며, 소나무와 편백 등의 침엽수림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여름철 숲은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뿐만 아니라, 폭염에 대비하는 공간으로 주변환경의 기류 순환과 온도저감에 효과가 있어 도시의 열환경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실제로, 동일한 시간 도심과 도시숲에서 피부온도와 온열감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숲에서의 온도가 도심보다 3.1℃, 온열지수는 2.6℃ , 피부온도는 1℃ 가 낮아 쾌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간행물은 국립산림과학원 도서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손영모 산림복지과장은 "앞으로 산림치유효과를 규명해 이를 활용한 공간 조성과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