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아주 특별하면서도 낯선 행사가 열린다. 매년 10월 13일 '실패의 날 (Day for Failure)' 핀란드 국민의 1/4이 지켜보는 국가적 행사다. 실패의 날에는 학생, 교수, 창업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실패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해준다.
지식채널 e에서는 핀란드에서 실패의 날 이라는 독특한 행사가 시작된 이유, 실패의 가치를 국가적 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전사회적 노력을 다룬 '오늘도 실패가 두려운 당신에게' 편을 방송한다.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 국내총생산 (GDP)의 24%를 차지하고 있던 노키아. 그 덕분에 핀란드 국민들은 누구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성장에 적응하지 못한 노키아의 급격한 몰락, 그로 인해 국가경제 전체가 흔들렸다.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기업이 수익창출을 하지 못하는 '핀란드 패러독스'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과 해고를 당했다.
하나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다는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고자 실패의 날을 제정한 것이다. 핀란드 학자들이 제시한 일자리 창출의 돌파구, 정보기술에 기반을 둔 벤처 창업, 가장 큰 걸림돌, 도전과 실패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문제였다. 그때 한 대학의 벤처창업 동아리에서 제안한 것이 실패의 날 (Day for Failure). 사소한 것이라도 서로의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자는 캠페인. 그 후 노키아 전 명예회장과 유수의 유명 기업인들이 자신의 실패경험을 말하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말하기 시작했다. 핀란드 전역으로 확대된 실패의 날 캠페인, 이를 통해 '실패'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실패는 좌절이 아니다. 성공은 여러 실패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실패할 때마다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실패를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트립니다" - 일카파나넨 슈퍼셀 CEO
날지 않는 새 앵그리버드 게임은 한 게임회사의 52번째 출시작이다. 51번의 실패 경험을 딛고 세상에 나온 게임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또 다른 회사 슈퍼셀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게임 유저들로 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기업이다. 이 기업은 무려 135개국에 진출했으며 불과 6년 만에 세계적인 게임 기업의 반열에 오르며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여주었다. 슈퍼셀에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일명 실패 축하파티.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이 있으니 축하하자는 것이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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