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도입 늦은만큼
정부차원 로드맵 정교화 시급"
정부차원 로드맵 정교화 시급"
"기업이나 공공·금융기관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려면 자체 서버를 두는 것보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들은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분명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클라우드 이용 확대 메시지를 던졌지만 막상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려면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개인정보 규제완화가 연계돼야 정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공공·금융 영역에서 클라우드 시장 개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IT전문가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만들고 시범사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이미 세계 각국은 클라우드를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 발 늦은 실정이다. 따라서 범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시장확산을 위한 로드맵을 정교하게 만들고 클라우드 시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진국들은 클라우드 통해 공공IT 혁신= 미국 영국 일본 등은 2010년 정도부터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로 공공부문 IT혁신 정책을 추진해 왔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고려한 보안기준 마련과 조달제도 개선 노력도 기울여 왔다. 미국 정부는 작년 '클라우드 온리' 정책을 선언하고 정보화 예산의 25%를 클라우드에 쏟아붓고 있다. 영국은 당초 정부 전용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가 2012년 전략을 선회해 민간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게 시장을 열어줬다. 일본도 클라우드 도입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적극적이다.
우리 정부는 이와 달리 보안을 이유로 물리적 망분리와 데이터센터 구축, CC 인증 요구, 특정 암호기술 인정 등 각종 진입규제를 뒀다.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 대상은 공공기관만 허용하고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제외했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홈페이지 정도에 그쳤다. 올해 정보화 예산에서 클라우드 비중은 1%에 그쳤다.
◇"클라우드로 전환, 더 늦어서는 안 된다"=세계 IT산업의 클라우드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가운데 우리만 늦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산업계를 중심으로 커지면서 정책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1860억 달러에서 2021년 30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아마존이 33%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13%)와 구글(6%)이 뒤를 쫓고 있다. 알리바바와 IBM도 시장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오라클, SAP, 시스코 등 전통적인 IT기업들도 클라우드를 최우선 전략으로 꼽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내부 시스템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바꾸거나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대기업들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미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국내 IT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해 클라우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IT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과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힘들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률은 기관 수 기준 19.4%로 2012년 기준 연방정부 42%, 주정부 27%인 미국, 2015년 기준 78%인 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비춰봤을 때 국내 공공·금융기관이 출발선에 늦게 선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0.4% 성장해 2020년 2000억달러에 근접할 전망이다. 특히 IDC는 2020년 공공부문 IT시스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가 41%를 차지하고 자체구축 시스템 27%,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22%, 프라이빗 클라우드 20% 비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안정성·비용 등 논의 필요=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산을 위해 문호를 개방했지만, 시장이 구체적으로 작동하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아직 많다. 클라우드가 기존 자체 구축 방식에 비해 비용효율이 높은지, 공공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이 없는지 등에 대해 수요기관과 공급자 사이에 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정책 실행에 앞서서 기업이 불시에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에 대비한 안전조치와 표준화된 가격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행보증제도를 도입, 특정 기업의 사업 철수나 예상치 못한 서비스 중단사태로 인해 공공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은 막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 예산이 예측 가능하게 쓰일 수 있도록 클라우드용 표준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 시스템 용량이나 통신 트래픽 발생량 등에 따른 요금체계를 마련해 기관들이 예산에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플랫폼서비스(PaaS),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요금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기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민간 클라우드 확산을 통한 정부 기능의 혁신이란 방향은 공감하지만 위험도와 투자대비효과(TCO), 보안이슈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정책변화 시 이를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행안부는 최근 클라우드업계에 구체적인 요금정보를 요구, 이를 기반으로 공공부문 클라우드 요금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정부가 클라우드 이용 확대 메시지를 던졌지만 막상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려면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개인정보 규제완화가 연계돼야 정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공공·금융 영역에서 클라우드 시장 개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IT전문가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만들고 시범사례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이미 세계 각국은 클라우드를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 발 늦은 실정이다. 따라서 범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시장확산을 위한 로드맵을 정교하게 만들고 클라우드 시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진국들은 클라우드 통해 공공IT 혁신= 미국 영국 일본 등은 2010년 정도부터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로 공공부문 IT혁신 정책을 추진해 왔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고려한 보안기준 마련과 조달제도 개선 노력도 기울여 왔다. 미국 정부는 작년 '클라우드 온리' 정책을 선언하고 정보화 예산의 25%를 클라우드에 쏟아붓고 있다. 영국은 당초 정부 전용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가 2012년 전략을 선회해 민간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게 시장을 열어줬다. 일본도 클라우드 도입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적극적이다.
우리 정부는 이와 달리 보안을 이유로 물리적 망분리와 데이터센터 구축, CC 인증 요구, 특정 암호기술 인정 등 각종 진입규제를 뒀다. 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도입 대상은 공공기관만 허용하고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제외했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홈페이지 정도에 그쳤다. 올해 정보화 예산에서 클라우드 비중은 1%에 그쳤다.
◇"클라우드로 전환, 더 늦어서는 안 된다"=세계 IT산업의 클라우드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가운데 우리만 늦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산업계를 중심으로 커지면서 정책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1860억 달러에서 2021년 30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아마존이 33%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13%)와 구글(6%)이 뒤를 쫓고 있다. 알리바바와 IBM도 시장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오라클, SAP, 시스코 등 전통적인 IT기업들도 클라우드를 최우선 전략으로 꼽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내부 시스템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바꾸거나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대기업들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미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국내 IT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해 클라우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IT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과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힘들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률은 기관 수 기준 19.4%로 2012년 기준 연방정부 42%, 주정부 27%인 미국, 2015년 기준 78%인 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비춰봤을 때 국내 공공·금융기관이 출발선에 늦게 선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0.4% 성장해 2020년 2000억달러에 근접할 전망이다. 특히 IDC는 2020년 공공부문 IT시스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가 41%를 차지하고 자체구축 시스템 27%,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22%, 프라이빗 클라우드 20% 비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안정성·비용 등 논의 필요=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산을 위해 문호를 개방했지만, 시장이 구체적으로 작동하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아직 많다. 클라우드가 기존 자체 구축 방식에 비해 비용효율이 높은지, 공공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이 없는지 등에 대해 수요기관과 공급자 사이에 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정책 실행에 앞서서 기업이 불시에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에 대비한 안전조치와 표준화된 가격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이행보증제도를 도입, 특정 기업의 사업 철수나 예상치 못한 서비스 중단사태로 인해 공공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은 막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 예산이 예측 가능하게 쓰일 수 있도록 클라우드용 표준요금제 도입을 검토한다. 시스템 용량이나 통신 트래픽 발생량 등에 따른 요금체계를 마련해 기관들이 예산에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플랫폼서비스(PaaS),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요금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기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민간 클라우드 확산을 통한 정부 기능의 혁신이란 방향은 공감하지만 위험도와 투자대비효과(TCO), 보안이슈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정책변화 시 이를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행안부는 최근 클라우드업계에 구체적인 요금정보를 요구, 이를 기반으로 공공부문 클라우드 요금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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