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번 '성공'하기를 꿈꾼다. 성공이 아닌 실패를 인정하기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워왔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식채널e'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왔던 실패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100여 개의 실패작을 전시한 '실패 박물관(The Museum of Failure)이 있다. 실패 박물관을 가면 토마토케첩으로 유명한 어느 식품회사가 아이들을 겨냥해 출시했지만 금세 인기가 식어버린 보라색 케첩 등 다양한 실패작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한 실패 박물관을 기획한 사람은 미국의 심리학자 사무엘 웨스트다. 그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제품이 아닌 소위 망한 제품을 모아 박물관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실패와 마주한다. 실패에 인색한 사회를 사는 우리는 실패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숨기기에만 급급하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하며 성장해왔다. 실패는 비정상인 것이 아니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과거에 성공한 횟수가 많을수록 다음번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확률이 높다?' 1957년 스푸트니크 1호부터 4000건 이상의 로켓 발사를 분석한 결과, 발사에 실패한 횟수가 많을수록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차례 실패를 경험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당시 한국과 방재규정이 비슷했던 일본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을 계기로 실패보고서를 작성했다. 1년 동안 다른 나라의 재난을 분석한 결과, 일본은 만일의 화재를 대비해 지하철역 내에 양방향 피난로를 확보했고 지하철의 모든 구조물을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교체했다. 이처럼 다른 나라의 재난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시설을 개선한 덕분에, 지난 2015년 일본 신칸센에서 분신 사건으로 발생한 불은 1호차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실패'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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