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대안 빨대' 개발에 고심 중이다. 텀블러와 머그 등 대체품이 확고한 플라스틱 컵에 비해 빨대는 플라스틱 외 다른 제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5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시범적으로 적용한다. 두 달여간 테스트를 거친 후 11월부터는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 1위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 없애기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프랜차이즈들도 플라스틱 빨대의 대용품을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아예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지난달 도입했다. 매장 내 비치한 빨대 거치대도 없애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한다. 파리바게뜨도 내년까지 종이 빨대와 드링킹 리드를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버리면 녹는다…종이·녹말 빨대
현재 시장에서 한 발 앞선 제품은 종이 빨대다. 종이로 만들어진 만큼 분해가 빨라 환경 오염 걱정이 적고 단가도 낮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으로 종이 빨대를 선택하는 추세다. 다만 코팅을 한다 해도 음료에 담가 두면 쉽게 눅눅해져 오래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량 공급이 필요한 특성상 종이 빨대가 대체재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래 두면 눅눅해지는 것은 맞지만 한 잔 정도를 마시기엔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플라스틱과 비슷하지만 역시 분해가 용이한 'PLA 빨대'도 대안으로 꼽힌다.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 녹말 이쑤시개를 생각하면 쉽다. 다만 온도가 높으면 녹기 때문에 찬 음료에만 사용할 수 있다.
◇빨대도 텀블러처럼 갖고 다녀야…스테인리스·대나무·실리콘 빨대
스테인리스는 스테인리스 텀블러로 인해 낯이 익은 소재다. 재사용이 가능할 뿐더러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재 특성상 어린이가 이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어린이 4명이 스테인리스 빨대를 이용하다 다쳐 전량 리콜을 시행하기도 했다.
대나무 빨대는 실제 대나무로 만들어 친환경적이지만 물에 젖으면 갈라질 수 있고 나무로 만들어져 위생 관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반영구적이라기보다는 '다회용'에 가깝다.
또 다른 대안은 실리콘이다.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로 소독할 수 있는 데다가 소재도 부드러워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유아용 실리콘 빨대는 보편화돼 있다.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실리콘 빨대 펀딩이 진행돼 8일 만에 목표액의 3000%를 달성하는 등 총 3100만원을 모금하며 성공적으로 펀딩이 이뤄진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소비자들의 의식도 함께 따라줘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