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주행 중 잇단 화재사고에 휘말린 BMW가 지난 2016년 8월 이전부터 리콜(결함시정) 대상 일부차량에서 화재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정비자료까지 배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김효준 BMW코리아그룹 회장이 8월 국회 공청회에서 '2016년 11월 원인분석 활동을 시작했다'는 말과 상충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법무법인 해온이 입수한 'BMW 경유엔진 인테이크 매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자료'에 따르면 N57T 경유엔진을 사용하는 차량 4종과 N47T 경유엔진을 사용하는 차량 4종에서 바이패스가 고착, 지속해서 작동하고 밸브가 열린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이들 엔진을 적용한 차량은 F10(535d, 535 xDrive), F15(X5 xDrive), FO2(740Ld xDrive) 등 4종과 F25(X3 xDrive28d), F30(328d, 328d xDrive), F31(328d Drive 스포츠웨건) 4종 등 모두 8종이다. 이들 차종 중 535d, X5 xDrive, 740Ld xDrive 등 3종은 이번 리콜 대상 42종 명단에 포함된 차량이다.
한국소비자협회는 지난 8월 리콜 대상차량 도로주행 시험결과 바이패스 밸브가 지속해서 작동하는 것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바 있다. 기술 자료에는 흡기기관 내 그을음이 퇴적되고,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고착 혹은 오작동, DPF(매연저감장치) 성능 저하 등도 발생한다고 기재돼있다. 해당 자료는 BMW 북미 측이 2016년 8월에 BMW코리아 측에 보낸 기술서비스 교본으로, 경유엔진 흡기 메니폴더의 손상에 대한 대처방법 내용이 포함돼있다. 같은 시기 기술자료는 BMW코리아 산하 각 서비스센터와 정비업체에도 공유됐다.
이에 따라 BMW 북미 측은 8종 차량에서 인테이크 흡기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이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법무법인 해온 측은 주장했다. 이는 김효준 회장이 지난달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BMW 차량 화재 관련 공청회에 출석해 '2016년 11월 BMW 독일 본사에서 흡기다기관에 천공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구본승 법무법인 해온 대표 변호사는 "입수한 기술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BMW 측은 2016년 8월 이전에 이미 바이패스 오작동을 비롯해 흡기플랩(흡기관에서 엔진으로 공기를 넣어주는 밸브),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DPF(매연저감장치) 등에 복합적 문제를 인기하고 단계별 대응안을 마련했다"며 "이 같은 정비매뉴얼을 받은 BMW코리아 측에서도 2016년 8월 이미 모든 내용을 인지하고 비공식적으로 수리를 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11일 법무법인 해온이 입수한 'BMW 경유엔진 인테이크 매니폴드 데미지 기술(정비)자료'에 따르면 N57T 경유엔진을 사용하는 차량 4종과 N47T 경유엔진을 사용하는 차량 4종에서 바이패스가 고착, 지속해서 작동하고 밸브가 열린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이들 엔진을 적용한 차량은 F10(535d, 535 xDrive), F15(X5 xDrive), FO2(740Ld xDrive) 등 4종과 F25(X3 xDrive28d), F30(328d, 328d xDrive), F31(328d Drive 스포츠웨건) 4종 등 모두 8종이다. 이들 차종 중 535d, X5 xDrive, 740Ld xDrive 등 3종은 이번 리콜 대상 42종 명단에 포함된 차량이다. <법무법인 해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