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 및 절취 등으로 물의를 빚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조사를 통해 규정 위반 의심사례를 스스로 추가 공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법·규정 위반사례에 대한 자진신고 운동을 통해 모두 28건의 위반 의심사례가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자체 조사를 통해 12건은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이 아니거나, 신고 내용에 오류가 있었고,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미 파악한 것이었다.
나머지 16건은 해체폐기물 관리와 저준위방사성폐기물 핵종분석 오류 등에 문제가 있어 원안위에 보고했다.
주요 위반 의심사례로는 원자력시설 해체과정에서 발생한 금속 용융생성물을 일반구역에서 냉각하거나, 폐기물 포장재와 목재폐기물 등을 부적정하게 폐기·소각하는 등 관리상 허점이 있었다.
아울러 연구원 내 보관중인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옮기기 위해 핵종과 방사능 농도를 분석한 후 그 결과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
원자력연은 분석 시료 채취를 일부 누락했거나 방폐장으로 옮길 폐기물 드럼 분류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한 방사성폐기물의 분석 데이터 오차가 크지 않고, 방사능 농도가 방폐장 이송 기준으로 정한 제한치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원자력연은 위반 의심사례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추가적인 자체조사를 실시해 투명하고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방사성폐기물 시료 분석 인력 보강과 독립적인 검증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자진신고 제도를 계속 운영해 국민들이 만족하고 안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