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예진수선임기자] 중국이 자동차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집약도, 시험 하부 구조 구축, 전문인력 육성 등 일부 혁신 역량 측면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산업연구원(KIET)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지금은 선진국 기업에 비해 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일사불란한 산업 육성 정책이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IET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미래 차 시장을 좌우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의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하고 중국 시장 내 지위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KIET는 중국 정부가 10년 안에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2020년에 200만대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신차 판매의 20%를 전기동력 자동차가 차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취약한 기술역량 등을 보강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 등 선진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혁신역량 축적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2017 EU 산업 연구개발(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등재된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기업 중 162개가 자동차 업체였다. 전체 자동차업체 중 중국 기업이 34개로 21%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12개로 7.4%에 그쳤다.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한국 3억3400만유로, 중국 1억5800만유로로 한국이 높았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중국 54억유로, 한국 40억유로로 중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등재된 한국 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다양성이 취약했고 완성차 분야의 연구개발 집약도 역시 한국 기업 평균이 2.42%로 중국기업 2.51%보다 낮았다.
자율주행차 육성에 중요한 소프트웨어 및 통신, 전자·전기 분야에 등재된 중국 기업은 95개로 총 104억1668만유로를 투자했다. 중국 기업중에 텐센트(85위, 투자금액 16억1690만 유로)와 바이두(103위, 13억8970만유로) 등이 주도했고, 알리바바도 23억2880만 유로를 투자했다. 한국은 10개 기업이 133억4984만유로를 투자해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의 91%를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KIET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연관 산업 내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 간 제휴는 매우 부진해 전기차산업에서의 경쟁력 열위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격감했던 한국 자동차의 판매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2016년 113만대에서 2017년 81만6000대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1∼7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4.6%에 그쳤다. 반면 중국 현지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42.0%를 기록했다
윤자영 KIET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재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 분석과 경쟁사의 전략 및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30일 산업연구원(KIET)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지금은 선진국 기업에 비해 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일사불란한 산업 육성 정책이 중국 자동차산업의 혁신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IET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미래 차 시장을 좌우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업계의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하고 중국 시장 내 지위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KIET는 중국 정부가 10년 안에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2020년에 200만대로 확대하고, 2025년에는 신차 판매의 20%를 전기동력 자동차가 차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취약한 기술역량 등을 보강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 등 선진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혁신역량 축적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2017 EU 산업 연구개발(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등재된 세계 2500대 연구개발 투자기업 중 162개가 자동차 업체였다. 전체 자동차업체 중 중국 기업이 34개로 21%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12개로 7.4%에 그쳤다.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한국 3억3400만유로, 중국 1억5800만유로로 한국이 높았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중국 54억유로, 한국 40억유로로 중국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등재된 한국 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다양성이 취약했고 완성차 분야의 연구개발 집약도 역시 한국 기업 평균이 2.42%로 중국기업 2.51%보다 낮았다.
자율주행차 육성에 중요한 소프트웨어 및 통신, 전자·전기 분야에 등재된 중국 기업은 95개로 총 104억1668만유로를 투자했다. 중국 기업중에 텐센트(85위, 투자금액 16억1690만 유로)와 바이두(103위, 13억8970만유로) 등이 주도했고, 알리바바도 23억2880만 유로를 투자했다. 한국은 10개 기업이 133억4984만유로를 투자해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의 91%를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KIET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연관 산업 내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 간 제휴는 매우 부진해 전기차산업에서의 경쟁력 열위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격감했던 한국 자동차의 판매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2016년 113만대에서 2017년 81만6000대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1∼7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4.6%에 그쳤다. 반면 중국 현지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와 같은 42.0%를 기록했다
윤자영 KIET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재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성향 분석과 경쟁사의 전략 및 전기동력·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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