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독일 검찰이 폭스바겐의 한국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9일 D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린 융 독일 뮌헨검찰청 대변인은 아우디 독일 본사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아우디 차량 일부가 한국 환경부에 제출한 배출가스 인증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회사 관계자 3명을 불러 수사 중이다. 그는 앞으로 수사 대상이 다른 직원으로 확대할 수 있음도 밝혔다.
뮌헨 검찰은 독일 아우디 본사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중 한국 수출 차들에 대한 환경부 배출가스 인증신청 시 시험결과 수치를 조작하고 사후 발각을 방지하기 위해 차대번호를 위조하는 등 제출서류를 위조한 사실과 관련한 내부보고서들을 확보했다. 현재 이런 행위가 독일 본사에서 벌어진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국내 검찰은 작년 1월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으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사장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2016년 1월 환경부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수사해달라며 고발한 지 1년 만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AVK는 2008∼2015년 배출가스 시스템이 조작된 유로5 기준 폭스바겐·아우디 경유차량 15종 약 12만대를 독일에서 들여와 판매했다. 이외에 2015년 7~2016년 1월 수입 통관한 2016년형 아우디 A3 1.6 TDI와 2016년식 폭스바겐 골프 1.6 TDI 등 600여대에서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되는 것으로 판정됐다. 또 2010년 8월~2015년 1월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등 여러 브랜드에서 149건의 배출가스·소음 시험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타머 전 총괄 사장은 작년 6월 건강상의 이유로 독일로 출국한 뒤 한 차례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재판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재직했던 피고인들 7명 가운데 한국인 이사 한 명만이 출석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