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오픈월드 2018' 개최
IT직업세계 급변도 전망 제시
IT직업세계 급변도 전망 제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8'에 참가한 글로벌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더이상 비용절감이 아니라 '혁신속도'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크 허드 오라클 CEO(최고경영자)는 23일(현지시각) 기조발표에서 "2025년 기업의 80%가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클라우드용 애플리케이션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변화속도는 더 빠르다"면서 "특히 최근 1년간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0년이나 2022년으로 예상했던 변화가 지금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허드 CEO는 IT 직업세계도 급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클라우드와 AI 기반 지능화가 일어나면서 IT 직업세계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로봇 슈퍼바이저, 인간·기계 UX(사용자경험) 전문가, 스마트시티 기술디자이너, AI 지원 헬스테크니션 등 현재 없는 직종이 2025년 전체 IT직업의 60%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행사에 참가한 타데우스 아로요 AT&T비즈니스 CEO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절감도 필요하지만 혁신속도와 민첩성으로 산업판도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클라우드 우선전략 하에 전사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보유한 AT&T비즈니스는 전체 DB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체 네트워크의 75%를 2020년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아로요 CEO는 "클라우드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바꿔놓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말 서비스가 시작되는 5G 서비스와 클라우드가 만나면 훨씬 큰 기회가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신사업이나 스타트업 서비스에 주로 적용됐던 클라우드가 기업 핵심 사업영역에 채택되려면 플랫폼 진화가 필요하다는 게 오라클의 주장이다. 보다 강력한 보안과 성능을 갖추면서도 특정 서비스 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2세대 클라우드가 필요하다는 것.
오라클은 서버·스토리지부터 DB·시스템SW·애플리케이션까지 전 단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보안기능을 갖춰 기업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다른 사용자들과 서버 등 IT자원을 공유하는 기존 방식 대신 고객이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베어메탈 서버를 제공하고, 사용자 코드와 클라우드 제어코드를 완전 분리해 보안문제를 차단한다. 또 특정 클라우드 기업에 종속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모든 클라우드 인프라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발한다.
아마존 등 기존 클라우드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졌던 클라우드데이터센터도 대폭 확충한다. 내년말까지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유럽, 일본, 인도, 브라질, 중동, 미국에 클라우드 리전을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 내 공공부문과 국방성을 지원하기 위해 버지니아와 애리조나, 일리노이주에도 리전을 설치한다. 기존 센터에 12개를 추가함으로써 30개가 넘는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
스티브 미란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은 클라우드를 통해 오라클의 솔루션 진화도 훨씬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3~7년 단위 업데이트로는 기업이 '변화 속도전'에서 이기기 힘들다"면서 "클라우드의 강점을 살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1년간 ERP(전사적자원관리) 클라우드를 3번에 걸쳐 업그레이드해 결과적으로 600여 개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HCM(인적자원관리), CX(고객경험관리), SCM(공급망관리) 솔루션도 분기별로 100~200개 기능을 추가했다. 새로 적용하는 기술의 핵심은 머신러닝과 AI다. 적응형 지능 기술, 지능형 UX(사용자경험), 대화형 에이전트(봇)를 ERP, SCM 등 전 솔루션에 적용했다.
파올로 마라지티 오라클 아시아태평양지역 애플리케이션전략및비즈니스개발 부사장은 "한국 고객들은 이제 클라우드로 갈까말까에 대해 묻는 게 아니라 언제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한다"면서 "이제 본격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사업자 중 SaaS와 PaaS의 완벽한 조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 우리가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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