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청약접수를 받는 GS건설의 탑석 센트럴자이 현장 홍보 팸플릿에는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표기돼 있다.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말을 일반적으로 읽으면, 발코니 확장 옵션을 추가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처럼 해석된다. 하지만 GS건설 측에 문의한 결과, 해당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은 사실 분양가에 포함됐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실제 탑석센트럴자이 분양기사를 보면, '발코니 확장비용 포함'과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이라는 표현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GS건설 측 분양관계자는 "발코니 무상 확장이라는 말과 분양가에 포함됐다는 말은 사실 표현의 차이"라며 "탑석센트럴자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내는 추가 발코니 확장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데다 무상제공과 분양가에 포함, 두 가지 표현이 비슷한 뜻으로 쓰이다 보니 이왕이면 보기 좋게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발코니 확장여부를 유상옵션으로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분양사업지와 달리 사실상 '발코니 의무 확장'인 셈이다. 탑석센트럴자이 입주자모집공고를 살펴보면 '발코니는 관계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전세대 확장형으로 시공되며 비확장형으로 신청할 수 없다'고 표현돼 있다.
일부 소비자는 분양가에서 발코니 확장 금액을 뺀 가격을 계산하기도 했다. 탑석센트럴자이에 견본주택에 방문한 한 방문객은 "발코니 확장 가격이 포함됐다는 말을 듣고 평균 1270만원대의 분양가가 실제로는 12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계산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올해 초 분양한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발코니 확장 무료'를 홍보했지만 홍보팜플렛 상단에는 발코니확장이 분양가에 포함됐다고 적혀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탑석센트럴자이 분양관계자의 말대로 두 가지 표현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신규 분양받는 소비자들 대다수가 유상옵션 항목으로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기 때문에 시공 시 건설사의 편의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건설사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요즘엔 분양아파트 10가구 중 8~9가구가 발코니 확장을 선택할 정도로 발코니 선택의 비중이 높다"며 "그렇다보니 시공편의성 등을 이유로 전 세대 발코니 의무 확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는 소수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확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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