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기업들이 이른바 '스위치(S.W.I.T.C.H)'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회공헌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치란 스타트업(Startup)과 여성(Woman), 사회통합(Integration), 교육(Education), 소통(Communication), 힐링(Healing) 등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작년 기준 매출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약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우선 스타트업(S)의 경우 창업 지원금이나 창업 공간·멘토링 등을 제공하거나 사회적 기업 관련 시상제도를 운영하는 등 청년 창업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예를 들어 KT&G는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코웨이는 '코웨이 위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미혼모나 저소득 여성가장 지원, 출산 장려를 위한 각종 지원 등 여성(W)에 대한 프로그램도 많았다. 현대홈쇼핑의 '하이-맘 박스 육아용품 지원 사업', CJ제일제당의 '찬찬찬 프로젝트' 등이 그 예다.
또 사회통합(I)의 경우 한화토탈의 '따뜻한 밥차'와 동양생명의 소아암 인식 개선 홍보 캠페인, 교육(T)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점프앤조이', 신한카드의 '아름인 금융캠프' 등을 예로 들었다. 이해관계자와의 소통(C)으로는 롯데칠성음료의 '그린워킹 캠페인', 현대백화점의 전통시장 상생 지원, 힐링(H)과 관련해서는 부산은행의 '워라밸컬쳐인부산, 대교의 독서 캠페인 '빡독' 등이 있었다.
전경련은 또 기업들의 이색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통일 대비 프로그램을 꼽았다. ㈜한화의 경우 탈불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 임직원이 함께 종주하는 '한화 자전거 평화여행'을 운영 중이고, 하나은행은 탈북 청년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탈북 청년 취업지원 멘토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들은 사회공헌 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전경련이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상장기업 중 설문에 응답한 204개 사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98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전년보다 30.1% 증가한 2조7243억557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총액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지출 평균금액도 2016년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반등하는 추세"라며 "2016년에 있었던 탄핵 사태,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위축됐던 사회공헌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