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해킹을 가장한 '먹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투명한 거래를 위해 법제도가 절실하지만 기본적인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2일 국회에서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암호화폐 폐해극복 및 혁신전략' 간담회에서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은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홍준영 의장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6건의 해킹이 발생했으며, 총 피해액은 1조1500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거해소 해킹 방식은 날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홍 의장은 "거래소 자체의 보안 취약점을 노리는 것을 넘어 거래량을 허위로 부풀리는 방식의 '테이프 페인팅', 서버를 통해 직접 침투하는 '공격 패턴 방식'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소 해킹의 주된 원인으로 '중앙화 거래소의 한계'와 '피해보상·담보력 법적의무 부재'를 꼽았다.
그러면서 홍준영 의장은 거래소 보안·혁신 법률 등 규제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개별 거래소의 보안혁신역량과 (피해 발생시) 배상역량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거래액을 상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검증 과정은 반드시 이해관계자가 배제된 검증위원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협의체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홍 의장은 "전문가 혹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부재한 블록체인 사단법인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분야의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 단체의 정체성을 담은 정책이나 협의안이 담긴 레포트를 마련한 곳이 늘어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22일 진행된 '암호화폐 폐해극복 및 혁신전략' 간담회에서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축사를 하고 있다. 주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