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예진수 선임기자]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지역 소득이 유출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25일 발표한 '지역소득 역외유출의 결정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이 지역에서 번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유출입 지역이 2000년에서 2016년 사이에 고착화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소득이 유입된 곳과 빠져나간 지역의 분배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KIET가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의 소득 유출입을 조사한 결과 2016년 기준으로 충남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요소 소득이 유출됐다. 요소 소득은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의 근로소득과 지역에 있는 기업소득의 합계다.
2016년 기준 충남에서 24조9711억원의 요소소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16조1003억원), 울산(13조6305억원), 경남(12조205억원), 전남(11조5236억원), 충북(9조7698억원), 강원(6조1842억원), 전북(4조8921억원), 제주(727억원) 순이었다. 충남, 울산, 충북, 경북의 경우 유출액이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2.5%, 19.1%, 18.4%, 17.6%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서울 등 나머지 7개 지역은 소득이 유입됐다. 유입액은 서울(40조3807억원)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21조9464억원), 부산(8조4334억원), 대구(7조702억원), 대전(3조482억원), 광주(2조2525억원), 인천(2조582억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로 유입된 소득 합계(62조3271억원)는 나머지 유입지역의 모든 소득 합계(23조2225억원)보다 2.7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유입된 지역과 유출된 지역의 격차가 지난 10여 년간 더 벌어지면서 소득 유출지역의 경제선순환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KIET는 분석했다.
서울의 유입액은 2000년에서 2016년 사이 11조283억원 늘었다. 경기(5조7897억원), 부산(3조4565억원), 대구(3조5123억원)도 2000년과 비교해 소득이 더 유입됐다.
2016년 충남의 유출액은 2000년보다 15조1671억원 증가했다. 경북(6조9729억원), 울산(5조7430억원), 경남(3조1601억원), 전남(1조635억원)도 2000년 대비 유출액이 늘었다.
KIET는 소득 유출입의 주요 원인이 근로자의 근무지와 거주지가 다르다는 요인 뿐만 아니라, 지역의 산업 요인, 공간 요인, 정주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서울·경기에서 다른 지역으로 통근하는 근로자가 많고, 서울·경기에 기업 본사가 많다는 뜻이다. 지역에 고부가가치산업을 많이 육성해도 역내에서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오는 통근 근로자가 늘어 소득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KIET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특정지역에서 발행하고 사용하는 '지역 화폐'와 전략적 기업유치를 통해 역내 부가가치 유출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혁신인력 양성과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산업연구원(KIET)이 25일 발표한 '지역소득 역외유출의 결정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이 지역에서 번 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유출입 지역이 2000년에서 2016년 사이에 고착화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소득이 유입된 곳과 빠져나간 지역의 분배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KIET가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의 소득 유출입을 조사한 결과 2016년 기준으로 충남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요소 소득이 유출됐다. 요소 소득은 해당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의 근로소득과 지역에 있는 기업소득의 합계다.
2016년 기준 충남에서 24조9711억원의 요소소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16조1003억원), 울산(13조6305억원), 경남(12조205억원), 전남(11조5236억원), 충북(9조7698억원), 강원(6조1842억원), 전북(4조8921억원), 제주(727억원) 순이었다. 충남, 울산, 충북, 경북의 경우 유출액이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2.5%, 19.1%, 18.4%, 17.6%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서울 등 나머지 7개 지역은 소득이 유입됐다. 유입액은 서울(40조3807억원)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21조9464억원), 부산(8조4334억원), 대구(7조702억원), 대전(3조482억원), 광주(2조2525억원), 인천(2조582억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로 유입된 소득 합계(62조3271억원)는 나머지 유입지역의 모든 소득 합계(23조2225억원)보다 2.7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유입된 지역과 유출된 지역의 격차가 지난 10여 년간 더 벌어지면서 소득 유출지역의 경제선순환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KIET는 분석했다.
서울의 유입액은 2000년에서 2016년 사이 11조283억원 늘었다. 경기(5조7897억원), 부산(3조4565억원), 대구(3조5123억원)도 2000년과 비교해 소득이 더 유입됐다.
2016년 충남의 유출액은 2000년보다 15조1671억원 증가했다. 경북(6조9729억원), 울산(5조7430억원), 경남(3조1601억원), 전남(1조635억원)도 2000년 대비 유출액이 늘었다.
KIET는 소득 유출입의 주요 원인이 근로자의 근무지와 거주지가 다르다는 요인 뿐만 아니라, 지역의 산업 요인, 공간 요인, 정주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서울·경기에서 다른 지역으로 통근하는 근로자가 많고, 서울·경기에 기업 본사가 많다는 뜻이다. 지역에 고부가가치산업을 많이 육성해도 역내에서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오는 통근 근로자가 늘어 소득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민 KIET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특정지역에서 발행하고 사용하는 '지역 화폐'와 전략적 기업유치를 통해 역내 부가가치 유출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혁신인력 양성과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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