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 9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MP그룹의 소명이 받아들여질 경우 극적인 회생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이에 대해 MP그룹 측은 "지난해 10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했다"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110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억원 흑자(연결 66억원)를 기록하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심사위？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코스닥시장위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MP그룹의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기업심사위 결정을 받아들이면 MP그룹은 2009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상장한 지 9년 만에 퇴출이 확정된다.
MP그룹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을 오픈한 후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 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피자헛과 도미노피자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00년 중국, 2007년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그러나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 도미노피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2016년에는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 폭행 사건에 연루된 데 이어 가맹점을 상대로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 친인척에 부당 지원을 했다는 의혹 등이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150억 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