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에 소재한 A 중소기업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 받은 돈은 거의 떨어져 가고, 결국 은행에 도움의 손길을 뻗었지만, 대출은 번번히 거절되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아는 분의 소개로 공장 설비에 동산담보관리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40%에서 60%까지 인정받아 문턱 높은 은행권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힘겹게 마련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정부가 부동산담보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동산담보 대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동산담보관리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 전문기업인 씨엔테크(대표 김기덕)는 자체 개발한 동산담보 무인원격관리솔루션 'CN-101'을 보급, 자금난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진동벨 형태의 단말기인 CN-101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동산담보의 위치정보와 탈착정보, 가동률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담보관리솔루션의 핵심 장치다. CN-101이 부착된 담보물은 원격 모니터링과 GPS를 통한 위치추적이 가능하고, 담보물에 사고가 발생하면 관리자에게 즉기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위기 시 신속 대응하도록 돕는다.
특히 장시간 배터리 사용이 가능한 초저전력 알고리즘과 3G WCDMA 방식의 간편한 통신 모듈을 채택해 장비의 정밀성과 사용자 편리성을 높였다. 이 회사는 솔루션, 단말기와 관련된 4건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기업의 생산장비와 재고자산을 담보물로 제공하는 국내 동산담보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480조원에 달하는 부동산담보시장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이 동산 가치평가에 필요한 정보 부족과 담보물 관리인력 부족, 담보물 훼손 및 도난에 따른 부실채권 등의 이유로 대출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씨엔테크는 지난 6월 IBK기업은행과 국내 최초로 동산담보관리 솔루션 계약을 체결해 현재 2400건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과도 계약을 맺어 솔루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인터베스트와 화인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술을 추가로 개발해 자산유동화와 사용관리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기덕 대표는 "대전창조혁신센터의 드림벤처스타 1기로 선정돼 SKT와의 협업으로 제품을 완성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8000대를 보급해 스마트한 동산담보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2015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드림벤처스타 1기 기업'으로 선정돼 20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SKT망을 이용한 사업모델 개발, 3D프린터를 이용한 시제품 제작 등을 마치고, 핀테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김기덕 씨앤테크 대표가 IoT 기반의 동산담보관리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기계장비 운영현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