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8㎓ 대역 망구축 시작
3사 할당폭 3.5㎓의 10배 '大魚'
미국에 장비 공급키로 한 삼성
"국내 잡고 점유율 20% 노려"
3사 할당폭 3.5㎓의 10배 '大魚'
미국에 장비 공급키로 한 삼성
"국내 잡고 점유율 20% 노려"
올 하반기 통신사들이 5G 단독표준(SA·Stand Alone) 통신망 구축에 나선다. 5G 초기 규격인 종속모드(NSA)에서 단독모드(SA)로의 전환이 예고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간 5G 통신장비 대전이 다시 재연될 전망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르면 올 1분기에 5G SA장비 선정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5G 초기모델인 NSA장비업체 선정작업은 이미 지난해 마무리 됐다. 현재 5G 국제 표준은 4G LTE와 5G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인 NSA다. 그러나 올해 부터는 5G 기술을 단독 지원하는 SA 표준 장비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8㎓, 5G 장비시장 또 열린다" =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단계인 NSA에서는 자율주행차 등 일부 5G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 하다. 자율차, 로봇 등 4차산업혁명 시대, 킬러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연결, 초저지연 서비스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5G SA에 대비해야 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SA로 변경되는 부분은 과거 교환시설이라고 부르는 Core(코어) 영역"이라면서 "NSA의 경우 LTE 교환기가 깊숙이 개입하는 반면 SA로 가면 5G를 별도 교환기로 운용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3.5㎓ 대역의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시점에 28㎓ 대역의 5G SA 장비 구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퀄컴은 "한국 통신사는 2019년 하반기 초고주파(mmWave, 밀리미터웨이브) 28㎓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3사가 28㎓에 할당받은 대역폭은 800㎒로 3.5㎓ 대역의 약 10배에 달한다.
장비업계는 28㎓ 5G 장비 선정시 LTE와 연동이 필요 없는 SA 장비가 선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 사할라 노키아 아태지역 및 일본(APJ) 5G 총괄은 "노키아는 올해 SA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으로, 몇몇 고객사들과 SA 아키텍처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28㎓ 대역은 속도는 빠르지만 회절성이 약하고 직진성이 강해 건물 밀집 단지 등에서는 전파 음영 지역이 생기기 쉽다"면서 "이를 커버하려면 중계기를 더 촘촘하게 설치해야 해 망 구축 비용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vs 화웨이, 2차 5G 장비 대전 = 올해 28㎓ 5G 장비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간 대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5G 장비 점유율을 20%로 잡고 있어, 우선 텃밭인 국내에서 중국 화웨이를 비롯한 해외 장비업체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AT&T의 5G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됐고,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5G SA 기반의 교환기 핵심 기술과 프로토타입 장비를 개발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사장은 "3.5㎓와 같은 낮은 주파수 뿐만 아니라 28㎓ 초고주파까지 함께 사용하면 꿈의 5G의 속도를 체감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28㎓ 초고주파 활용을 통한 신규 서비스 발굴도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국망인 3.5㎓ 대역보다 28㎓ 대역에 초점을 맞춰 왔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타사 대비 28㎓ 주파수 대역에 대한 기술력 및 수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통신 3사중에 LG유플러스에만 사업권을 확보한 화웨이도 추가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SA 표준에서는 기존 LTE와의 호환성이 큰 상관이 없어 보안논란 만 잘 해결된다면, 가성비 높은 화웨이 장비를 고려할 수 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최근 인텔과 함께 2.6㎓ 대역에서 SA기반 5G 통신 '퍼스트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28㎓ SA장비 관련 내용은 아직 대외비"라고 밝혔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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