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20곳에 저축은행 가세
작년 12.3조로 전년비 2조 늘어
外人노동자 9만명 증가도 한몫
작년 12.3조로 전년비 2조 늘어
外人노동자 9만명 증가도 한몫
국내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이 연초부터 뜨겁다.
수익사업에 목말랐던 카드·증권·핀테크기업 등이 적극 뛰어든 데다 일찍이 해외송금업에 기대를 걸었던 저축은행까지 연내 진출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이 가세하는 올 2분기 이후 국내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의 진정한 강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해외송금업체는 약 20곳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연 5만달러)이 독점해오던 해외송금업의 시장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이들 업계를 비롯한 P2P(개인간거래) 업체 등 비금융사까지 문호를 열어주면서다. 올해부터 증권·카드사는 1회 3000달러에 한해 연간 3만달러까지 해외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는 이들이 해외송금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2017년 한해 약 12조3300억원으로 2016년 10조800억원보다 2조원 넘게 늘었다. 시장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해마다 9만명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능성을 키운다. 2016년 1조6600억원에서 2017년 3조8700억원까지 늘어난 이들의 해외송금 규모는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해외송금 업무에서 배제돼 울상이던 저축은행업계도 올해 하반기 진출을 목표로 당국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의무 수행 능력이 다른 금융사에 못 미쳐 해외송금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자금세탁방지의무는 금융기관 등을 이용한 범죄자금 세탁행위를 예방하고, 거래질서 확립과 조직범죄, 마약범죄 등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제도, 사법제도, 국제협력을 연계하는 종합관리시스템이다. 기획재정부 외환제도 관계자는 "AML 역량 평가 기준에 못 미치고 다른 업권에 비해 건전성 비율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금융당국에서 나왔다"며 "현재 개선 여지를 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하반기 추가적으로 판단해 진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도 자구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관련 시스템을 독자 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저축은행중앙회는 자체 통합전산망을 활용한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고객 대부분인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해외송금 수요가 상당히 큰 만큼 당국의 허가가 내려지도록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수익사업에 목말랐던 카드·증권·핀테크기업 등이 적극 뛰어든 데다 일찍이 해외송금업에 기대를 걸었던 저축은행까지 연내 진출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이 가세하는 올 2분기 이후 국내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의 진정한 강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해외송금업체는 약 20곳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연 5만달러)이 독점해오던 해외송금업의 시장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이들 업계를 비롯한 P2P(개인간거래) 업체 등 비금융사까지 문호를 열어주면서다. 올해부터 증권·카드사는 1회 3000달러에 한해 연간 3만달러까지 해외송금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는 이들이 해외송금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2017년 한해 약 12조3300억원으로 2016년 10조800억원보다 2조원 넘게 늘었다. 시장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해마다 9만명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가능성을 키운다. 2016년 1조6600억원에서 2017년 3조8700억원까지 늘어난 이들의 해외송금 규모는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해외송금 업무에서 배제돼 울상이던 저축은행업계도 올해 하반기 진출을 목표로 당국과 소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의무 수행 능력이 다른 금융사에 못 미쳐 해외송금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자금세탁방지의무는 금융기관 등을 이용한 범죄자금 세탁행위를 예방하고, 거래질서 확립과 조직범죄, 마약범죄 등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제도, 사법제도, 국제협력을 연계하는 종합관리시스템이다. 기획재정부 외환제도 관계자는 "AML 역량 평가 기준에 못 미치고 다른 업권에 비해 건전성 비율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금융당국에서 나왔다"며 "현재 개선 여지를 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하반기 추가적으로 판단해 진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도 자구 노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관련 시스템을 독자 개발에 나서기로 했고 저축은행중앙회는 자체 통합전산망을 활용한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고객 대부분인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해외송금 수요가 상당히 큰 만큼 당국의 허가가 내려지도록 역량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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