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
군부 지지가 향방 가를 포인트
마두로, 군부대서 사격훈련 참관
과이도 '군인 면책특권' 보장 법안
현재 군부는 마두로에 충성 유지
군부 지지가 향방 가를 포인트
마두로, 군부대서 사격훈련 참관
과이도 '군인 면책특권' 보장 법안
현재 군부는 마두로에 충성 유지
27일(현지시간) 관영통신 AVN 등 현지언론과 로이터,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파라마카이 기지에 방문해 러시아제 무기를 앞세워 진행된 대공 사격 훈련을 참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간 과이도 의장이 미국과 함께 쿠데타를 기획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역시 병사들에게 '미국의 쿠데타 음모에 가담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이에 병사들은 "아닙니다. 군 최고 사령관님"이라고 답했다.
과이도 의장 역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주의 질서 복원에 참여하는 군인들에게 면책특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공포했다. 과이도 의장은 "사면법을 당신 가족이나 친구, 이웃들과 공유해달라"며 "군은 발포하지 말라. 국민을 탄압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군부는 일부 군인들의 이탈 등에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파드리노 장관은 지난 24일 장성들을 대동한 채 연 기자회견에서 "과이도 의장은 민주주의와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군부의 지지는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 사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포인트로 여겨진다.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의장 또한 이를 의식한 듯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군사 개입 위기로까지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이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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