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전년대비 14.6% 감소
BSI 69 기록… 2개월째 하락세
침체 장기화 땐 외인 자금 유출
금융·실물경제 위기 가능성 커
BSI 69 기록… 2개월째 하락세
침체 장기화 땐 외인 자금 유출
금융·실물경제 위기 가능성 커
연초 'R(침체· Recession)의 공포'가 현실로 구체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소폭 잠잠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미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체감수준은 차갑게 식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수출 활력을 되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57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출도 1.2% 감소한 가운데 1월 수출도 최종적으로 감소로 나오면 2016년 9~10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소비자와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제심리지수도 침체된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5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69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 업황 BSI가 70으로 전월대비 8포인트 급락,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해 도소매업종에서 12만 명, 제조업에서 4만 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우리 고용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 재정 부양 효과를 빼면 내수 역시 악화일로다.
여기에 올해도 경기 수축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높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 동력이 약화하면서 '비 기업친화정책→수출경쟁력 약화→고용시장 악화→내수침체→기업 경영 환경 악화'의 악순환이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재의 침체기가 회복 되지 않으면 외인 자금 유출에 따라 실물경제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성장을 견인해 온 수출이 마이너스로 가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는커녕 2%대도 무너질 수 있다"며 "경제성장률 하락보다 더 무서운 것은 수출 마이너스가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 자금의 신뢰도 하락에 따른 외인 자본 유출로 이어져 금융 불안과 실물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예진수·조은애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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