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미래차 보고서 주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못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못해"
한국이 수소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이 보다는 자율주행화와 전기차 양산에 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과 윤자영 연구원은 7일 '구미의 미래차 주도권 확보 경쟁 가속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03만대로 하락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추가 감소해 올해 400만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자동차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30% 인하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올 상반기에는 내수가 유지되겠으나, 국내 완성차업체와 외국계 완성차업체의 수출 부진으로 인해 국내 생산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진단이다.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한국 자동차산업이 섣불리 전기차 투자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될 이유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충전기와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해 종합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미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수소전기차 수요가 2030년에 전세계 신차 판매의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자율주행화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전기차 양산에 전략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은 전기자동차산업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소전기차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수소전기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전세계 수소전기차 누적판매는 2018년 말까지 1만대에 불과하다"며 "반면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상용화 10년만인 올해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를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 등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쟁에서도 한국이 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는 올해부터 GM, 웨이모와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해외 경쟁기업들이 대부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마무리하고 시험주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핵심 부품을 수입하면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자동차부품산업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2조원의 미래차 연구개발 자금지원을 밝힌 것과 관련해 "수요자인 자동차업계의 수용력이 부진할 경우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협력업체들도 원가절감보다는 혁신역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과 관련,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의무판매제 △미국의 통상압력 향방 불투명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 등을 악재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미국시장에서도 국내 모델의 판매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점유율이 확대되던 유럽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번 자동차산업의 불황은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것이고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은 생존할 것이나 역행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그 시점은 늦어도 2025년이 되리라는 것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밝혔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과 윤자영 연구원은 7일 '구미의 미래차 주도권 확보 경쟁 가속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403만대로 하락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추가 감소해 올해 400만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자동차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30% 인하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올 상반기에는 내수가 유지되겠으나, 국내 완성차업체와 외국계 완성차업체의 수출 부진으로 인해 국내 생산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진단이다.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선두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한국 자동차산업이 섣불리 전기차 투자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될 이유로 꼽힌다. 보고서는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충전기와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해 종합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미 글로벌 경쟁기업들은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수소전기차 수요가 2030년에 전세계 신차 판매의 2%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자율주행화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전기차 양산에 전략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은 전기자동차산업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소전기차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수소전기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전세계 수소전기차 누적판매는 2018년 말까지 1만대에 불과하다"며 "반면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상용화 10년만인 올해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를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 등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쟁에서도 한국이 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는 올해부터 GM, 웨이모와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하면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해외 경쟁기업들이 대부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마무리하고 시험주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핵심 부품을 수입하면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자동차부품산업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2조원의 미래차 연구개발 자금지원을 밝힌 것과 관련해 "수요자인 자동차업계의 수용력이 부진할 경우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협력업체들도 원가절감보다는 혁신역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과 관련,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의무판매제 △미국의 통상압력 향방 불투명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 등을 악재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미국시장에서도 국내 모델의 판매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점유율이 확대되던 유럽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번 자동차산업의 불황은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것이고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은 생존할 것이나 역행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그 시점은 늦어도 2025년이 되리라는 것이 세계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밝혔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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