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이커머스 라이벌' 쿠팡과 위메프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연이은 '특가' 행사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반면 쿠팡은 당일배송·새벽배송 등 소비자 편의성에 무게를 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위메프는 지난 1월 거래액이 5511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월 거래액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3845억원보다는 43.3% 늘어났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월 거래액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12월과 1월에도 연속으로 거래액 기록을 경신하는 등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는 위메프의 '특가' 마케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위메프는 지난 11월 1111데이로 11일간의 특가 행사를 가지며 일거래액 480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매출·방문자·판매 상품 수 등 매출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12월에는 1212데이를, 1월에는 리프레시 특가 행사를 연이어 열었다. 2월에도 22데이로 여전히 특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4000~1만원대에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도 990원으로 '최저가'를 강조했다.
위메프는 앞으로도 이같은 특가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가격 혜택에 최대한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성장으로 거둬들인 수익을 다시 가격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쿠팡의 경우 가격보다는 배송 서비스와 카테고리 세분화 등 편의성을 강조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이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 '당일배송'을 내세운 로켓배송 서비스였던 만큼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쿠팡의 전략이다.
쿠팡은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제품들을 따로 카테고리화해 더 빠르고 정확한 쇼핑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인가구를 위한 싱글하우스 전문관,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친환경 주방용품관, 봄침구샵 등을 연이어 오픈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구매하길 원하는 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양 사의 시각 차이는 '방문자 체류시간'에 대한 입장에서도 드러난다.
위메프는 지난 1월 방문자 체류시간이 경쟁사 대비 20분 이상 긴 79.6분(타 이커머스 평균 51.9분)이라며 "가성비 좋은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류시간이 긴 만큼 많은 제품을 구매하고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팡은 '고객이 빠르게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브랜드, 가격을 정확하게 제시해 효율적인 쇼핑을 돕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롯데의 참전 선언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양 사 모두 '브랜드 컬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 사 모두 차별화를 이루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는 좋게 평가할 만하다"며 "소비자에게도 선택권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