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산업 경기 회복에도 경남 거제시의 실업률이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7.1%로 치솟았다. 반면 SK하이닉스가 2014년 경기 이천시 M14 공장을 준공한 효과로 이천의 고용률은 2013년 63.3%에서 지난해 하반기 경기 도내 최고인 65.2%로 상승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거제 실업률은 2013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7.1%를 기록했다. 거제의 실업률은 2013∼2016년 상반기에는 2％ 미만에 그쳤으나 2017년 하반기에 6.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7.0％로 더 높아졌으며 최근 조사에서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성동조선해양의 휴업(회생절차 진행 중) 여파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통영의 실업률도 6.0％로 2017년 하반기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통영은 전국 시·군 가운데 거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업률이 높았다.
경제전문가들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데다 갈수록 공정이 자동화·단순화하면서 조선산업이 좋아져도 실업률은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와 한국GM 공장 폐쇄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군산의 실업률은 3.2%를 기록했다. 2017년 하반기보다 0.7％ 포인트 높지만 최악의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0.9％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반도체 산업 호황이 이어진 덕에 지난해 10월 기준 이천의 고용률은 65.2%로 경기 도내 1위였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도 17.0%로 경산(18.0%), 청주(17.1%)에 이어 전국 3위에 랭크됐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 증설로 직접 고용만 4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경기 지역이지만 취업자가 타 지역으로 이탈한 경기 과천시는 실업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과천의 실업률은 5.5%로 2017년 하반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과천에 있던 정부 청사가 2012년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과천지역에 거주하던 취업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9개 도의 77개 시 지역 실업률은 3.5％로 1년 전과 같았고 군 지역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1.4%를 기록했다. 시 지역 실업자는 46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만명(4.5%) 늘었고, 군 지역은 3만명으로 5000명(-14.5%) 줄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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