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하노이 核담판' 결렬
'희망에서 절망으로 …'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던 미북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됐다.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위대한 사람"이라고까지 치켜세웠지만, 결국 양보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고뇌를 이겨내는 많은 인내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하노이에 왔다"고 했지만, 그 인내는 충분하지 못했다.
양 정상은 결국 결국 빈손으로 헤어졌고 28일 하노이는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다. 호텔 프레스센터에 북적였던 기자들이 짐을 쌌고, 그들의 컴퓨터 옆에서 연기를 냈던 커피도 싸늘히 식었다.
하노이를 웃고 울게 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주요 발언들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28일 오전 8시40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차 하노이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도착. 김정은 위원장 전용차 8시45분 모습 드러내.
▨8시55분(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과 다시 만남.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저희는 올바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합의를 원한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미사일)실험을 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핵도 없고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 어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관계가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좋은 관계가 있을 때 좋은 일도 많이 이뤄질 수 있다.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를 존경한다."
김 위원장, "어제에 이어 이 순간에도 전 세계가 이 자리를 지켜볼 것이라 생각한다.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 우리 만남을 회의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우리가 마주 앉아서 훌륭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마치 환상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김 위원장 이날 취재진의 질문 쇄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마디 할 것을 권하자 "우리한텐 시간이 귀중한데…"라며 멋쩍게 웃음.
김 위원장, "속단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 않겠다.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 "어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 미사일도 핵 로켓도 없었다."
▨9시35분(현지시간)
트럼프-김 위원장 회담을 마치고 메트로폴 호텔 신관 쪽에서 중앙정원 회랑을 따라 나란히 걸어 나옴.
신혜형 북측 통역관과 이연향 미측 통역관이 뒤따랐지만 양 정상은 딱히 통역 거치지 않고 대화하는 모습 포착. 미북 정상은 정원 한 켠에 마련된 초록색 원형 탁자와 의자 앞에서 기다리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다가감. 두 정상, 두 참모 등 4명 '4분간 담소' 생중계.
▨9시44분(현지시간)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회담 실시. 두 정상 단독회담 뒤 확대회담을 위해 이동하면서 메트로폴 호텔 내 정원을 함께 걸으며 밝은 표정으로 담소 나누는 모습 포착.
▨11시7분(현지시간)
비핵화 준비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 "아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에게 목소리 낮춰달라고 하자 김 위원장, "(기자가)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
인권 문제도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 "(묵묵부답)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오후 1시26분(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과 메트로폴호텔 복귀
▨1시29분
트럼프 호텔로 복귀
▨1시40분(현지시간)
백악관은 북미가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발표.
▨2시15분(현지시간)
트럼프 북미 2차회담 결렬 단독 기자회견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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