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성장 치중 다변화전략 미흡
선도형전략으로 급선회 지적도
선도형전략으로 급선회 지적도
KIET '한국 제조업' 보고서
제품 구조 고도화 지체 등의 요인으로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이 25.5%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인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그만큼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시장 실패에만 개입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하며, 민간이 투자를 회피하는 리스크가 큰 기술과 프로젝트에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7일 '한국 제조업의 발전잠재력과 구조전환 방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상으로 대표되는 치열한 국제 경쟁구조에서 과거와 같은 추격형 전략에서 벗어나 선도형 전략으로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KIET는 주요 선진국은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이 35%를 웃돌지만 한국은 30%를 밑도는 25.5%(2014년 기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기업이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면서 주요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도 최근 정체다. 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제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지난 20여년간 3%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주력산업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 국내 생산과 고용증가 여력도 급격히 둔화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KIET는 "한국 제조업체들의 국내 투자가 정체된 반면 해외 생산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산업 성장의 탈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산업이 대량생산기반 제품 비중이 높고 노동이나 자본 등 요소투입형 성장에 기반하고 있어, 총요소생산성 향상이나 혁신 활동이 낮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주력 산업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을 포함하는 신흥국 시장으로의 진출에 주력하면서 양적 규모의 확대에 나섰지만,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거나 수요 변화 트렌드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하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선진국과의 기술, 품질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KIET는 주력산업의 성장 부진과 세계시장 점유율 둔화가 중국의 성장과 경쟁압력의 증가에서 비롯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산업들의 수출제품 구조의 변화가 지체됐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인건비 상승, 제한된 내수시장, 인력수급 애로, 낮은 생산성이 국내 생산조건을 악화시켰다.
정은미 KIET 선임연구위원은 "제품 경쟁력 열위는 세계 경기에 대한 높은 변동성을 갖는 취약한 교역구조로 이어졌으며, 이 때문에 대중 수출 정체,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의 제약 심화, 내수에서 수입 비중 증가라는 3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제조업은 일부 주력상품과 수출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대외변동에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고, 특정 업체의 경영전략이나 수익성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기기는 시장 차별화와 공급 구조상의 우위에 의해 아직 경쟁 강도가 약한 편이지만 자동차, 기계, 철강, 화학은 경쟁이 치열하다.
KIET는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하드웨어나 제조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융합 역량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KIET는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성장전략을 기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 첨단소재, 핵심부품, 주요장비 등 산업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주요 산업의 생산을 위한 중간투입에서 국산 비율이 54%에 불과하며 특히 반도체는 27%, 디스플레이는 45%로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과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추세를 반영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제품 구조 고도화 지체 등의 요인으로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이 25.5%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인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그만큼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시장 실패에만 개입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하며, 민간이 투자를 회피하는 리스크가 큰 기술과 프로젝트에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17일 '한국 제조업의 발전잠재력과 구조전환 방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상으로 대표되는 치열한 국제 경쟁구조에서 과거와 같은 추격형 전략에서 벗어나 선도형 전략으로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KIET는 주요 선진국은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이 35%를 웃돌지만 한국은 30%를 밑도는 25.5%(2014년 기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기업이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면서 주요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도 최근 정체다. 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제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지난 20여년간 3%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주력산업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 국내 생산과 고용증가 여력도 급격히 둔화하는 구조가 굳어졌다. KIET는 "한국 제조업체들의 국내 투자가 정체된 반면 해외 생산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산업 성장의 탈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산업이 대량생산기반 제품 비중이 높고 노동이나 자본 등 요소투입형 성장에 기반하고 있어, 총요소생산성 향상이나 혁신 활동이 낮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주력 산업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을 포함하는 신흥국 시장으로의 진출에 주력하면서 양적 규모의 확대에 나섰지만, 제품 구조를 고도화하거나 수요 변화 트렌드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보하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선진국과의 기술, 품질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KIET는 주력산업의 성장 부진과 세계시장 점유율 둔화가 중국의 성장과 경쟁압력의 증가에서 비롯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 산업들의 수출제품 구조의 변화가 지체됐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인건비 상승, 제한된 내수시장, 인력수급 애로, 낮은 생산성이 국내 생산조건을 악화시켰다.
정은미 KIET 선임연구위원은 "제품 경쟁력 열위는 세계 경기에 대한 높은 변동성을 갖는 취약한 교역구조로 이어졌으며, 이 때문에 대중 수출 정체,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의 제약 심화, 내수에서 수입 비중 증가라는 3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제조업은 일부 주력상품과 수출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대외변동에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하고, 특정 업체의 경영전략이나 수익성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기기는 시장 차별화와 공급 구조상의 우위에 의해 아직 경쟁 강도가 약한 편이지만 자동차, 기계, 철강, 화학은 경쟁이 치열하다.
KIET는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하드웨어나 제조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융합 역량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KIET는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성장전략을 기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 첨단소재, 핵심부품, 주요장비 등 산업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주요 산업의 생산을 위한 중간투입에서 국산 비율이 54%에 불과하며 특히 반도체는 27%, 디스플레이는 45%로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새로운 수출품목 발굴과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추세를 반영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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