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우 ETRI IoT연구본부 프로젝트 리더
![[기고] 통합전력망은 재생에너지 선결요건](http://contents.dt.co.kr/images/201903/2019032502102369607001[1].jpg "[기고] 통합전력망은 재생에너지 선결요건")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오는 2030년 20%, 2040년에는 30%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도 급증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집 뒷마당이나 옥상, 산비탈의 소규모 전력자원을 시장에 가져다 파는 사업인 '소규모 전력중개사업'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메가와트(MW)이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에서 생산하고 저장한 전기를 중개사업자가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이 제도를 본격 도입했고 전력거래소가 관련 시장을 열어놓았다.
세계의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호주는 소규모 중개사업자(SGA)를 신규 시장의 참여자로 정의하고, 복수의 소규모 분산전원을 그룹화, 5~30MW 미만의 소형발전을 구성해 전력시장에 판매 중이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전력시장은 자원의 종류별·용량별로 시장 참여방식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 분산에너지자원(DE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유럽 최대 전력중개 사업 국가인 독일을 보자. 넥스트 크래프트베르케(Next Kraftwerke)는 창업한지 약 10년 만에 4.6GW의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모집해 전력을 거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거래소가 소규모 분산전원 중개시장을 개설했다. 아울러 ETRI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소규모 분산자원 전력거래 활성화를 위한 중개시스템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바 있다.
연구진은 중개사업자의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 프로세스 관리는 물론, 발전량예측 기술,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보안(ICBMS) 기반 분산전원 관리 기술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2단계 사업으로 상용화 기술개발과 시장 제도 및 관련 정책을 개선중이다. 이를 통해 소규모 전력자원 통합모니터링과 관리를 위한 재생에너지 정보 확보, 발전량 예측 기반의 안정적인 집합전력 거래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분산전원 계량값 등의 데이터 위조방지, 전력거래 정보의 투명한 처리, 설비소유자-중개사업자-시장운영자 간 전력거래 등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과 모의실증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시스템간 인터페이스, 블록체인 기반 전력중개 프레임워크 등 표준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물론, 재생에너지 설비 소유자들과 중개사업자들이 전력구매계약(PPA), 장기구매계약 등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중개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마땅한 당근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중개시장이 사업적으로도 매력적이게 만드는 방법이 절실하다. 당장은 전력공급량 예측 정확도에 대한 기여도 보상, 예측 정확도 향상에 따른 전력공급비용 감소 편익 등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이종 비동기 재생에너지 자원들의 포트폴리오 구축과 조합을 통해 급전지시에 응용 가능한 발전자원으로서의 역량강화, 예비력 제공, 주파수 조정 등 관련 시장의 신뢰성 확보와 유연성 제고 등 보조서비스 참여를 통한 수익모델과 서비스 창출이 사업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전력중개시장이 이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전력중개시장이 전기 신사업의 마중물로 작용하여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장개선과 더불어 기업들의 혁신적 기술개발 또한 필요하다. 이종의 분산전원 에너지원들과 다양한 전력 흐름이 잘 제어돼 안정적인 에너지 망을 유지해야 한다. 또 재생에너지 설비 소유자 등 이해당사자들의 경제성 확보도 중요한 이슈다. 이는 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ABCD) 기술융합을 통한 데이터 경제, 비즈니스 모델 사례로 나타날 것이다. 그동안 에너지 객체 시스템들에 대한 문법은 많이 익혀왔다. 이젠 시스템 간 정보흐름인 회화(會話)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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