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작년 70%선 곤두박질
일감 해외이전 노조동의 필요
가동률 높이기 '산 넘어 산'
일감 해외이전 노조동의 필요
가동률 높이기 '산 넘어 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미국공장이 작년까지 2년 연속 세계 공장 가동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신차 텔루라이드를 투입해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 다른 신차 투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차는 작년 미국공장에서 차량 23만9700대를 생산해 가동률 70.5%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공장은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 가동률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2010년 완공한 기아차 미국공장은 한때 가동률 100%를 넘어서는 '효자공장'이었다. 2012년 106.5%의 가동률로, 세계 공장 중 가장 높은 가동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13~2016년 한해도 빼놓지 않고 매년 가동률 100%를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시장 판매 부진에 2017년 가동률이 급감했다. 당시 가동률은 86.4%로, 전년과 비교해 20%P(포인트) 급감했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2017년 68만9668대로, 전년보다 8.95% 감소했다. 옵티마(국내명 K5)를 비롯,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등 주력 모델들이 모두 전년과 비교해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위탁생산하던 싼타페가 빠졌다. 현대차는 기아차에 맡겼던 싼타페 생산 일감을 하반기부터 앨라배마공장으로 이전했다. 작년 가동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차는 올해 신차 '텔루라이드'로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연간 생산 대수를 약 6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월간으로 5000대가량이다. 지난 3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텔루라이드는 5080대가 팔려나가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미국에서 생산한 텔루라이드를 해외로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기아차는 작년 생산실적 기준 텔루라이드를 투입해 약 88%까지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남은 12%를 채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종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는 현재 미국공장에서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들로 꼽히는 쏘울이나, 스포티지 등은 생산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내부에서 미국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국내에서 생산하던 일감을 미국으로 돌리려면 노동조합 동의가 필요한 데 기아차 입장에선 이를 입 밖으로 꺼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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