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作 '기생충' 제작보고회
걷잡을수 없이 번진 두가족 희비극
내달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화제
송강호 "봉 감독의 놀라운 진화 볼것"
걷잡을수 없이 번진 두가족 희비극
내달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화제
송강호 "봉 감독의 놀라운 진화 볼것"
"'기생충'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다. 뼈저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봉준호 감독)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엔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 신작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으로, 내달 개최되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개봉 시즌이 다가오니 마음이 매우 복잡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다섯 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았다. 언제 가든 늘 설레고 새롭고 긴장되는 곳이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신작을 처음 공개하니 기쁘다"고 했다. 이어 "'기생충'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외국 분들은 100% 이해할 수는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네 번째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송강호는 "저 보다는 영화에서 최우식 씨가 가장 많이 나온다"고 웃으며, "봉준호 감독과 6년 만에 함께 했는데, 그는 매번 놀라운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살인의 추억' 느낌이 이번 '기생충'과 비슷했다. 16년이 흐른 봉준호의 놀라운 진화를 이 작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봉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지난 17년간 송강호 선배와 같이 해왔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더 과감해지고 어려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긴다. 축구선수 메시나 호날두가 경기의 수준을 다르게 만드는 것처럼, 영화 전체를 규정해버리는 송강호 선배의 위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최우식은 "'옥자' 시사회가 끝나고 뒷풀이를 했는데, 감독님이 앞으로 뭘 할거냐고 물어보셨다. 운동을 열심히 할거라고 했더니 나중에 하라고 힌트를 주셨다"며 "다음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부산행'과 '옥자' 이어 세 번째로 칸 영화제에 가는 데, 이번엔 비중이 커서 어느 때보다 긴장이 된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과 처음 만난 이선균은 "감독님과 처음 작업한 게 믿기지가 않았다. 대학 입학하는 느낌처럼 너무 흥분이 됐다. 출연을 결심한 후, 감독님과 강호 형에게 술자리에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 후 대본을 봤는데 분량이 적더라.(웃음) 이번 작품에서 젠틀하고 성공한 사업자 역할을 만났는데, 자기가 정해 놓은 선을 지키려는 강박증을 가진 남자다. 양면성을 가졌다"라고.
송강호의 딸로 등장하는 박소담은 "오래 쉬고 있을 때 연락을 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다", 이선균과 부부호흡을 보여줄 조여정은 "전업주부 역할이다. 생각보다 분량이 나와 너무나 즐겁게 촬영했다"고, 오랜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 '우리들'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장혜진은 "카페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마지막에 '체중을 늘리면 송강호 선배의 아내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봉준호 감독님의 말에 흔쾌히 출연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극과 극의 두 가정을 보면서 빈과 부의 모습,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거 같다"고도 했다.
영화 '기생충'은 5월 말 국내 개봉예정. 15세 이상 관람가, 런닝타임은 131분이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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