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이어 경쟁사 공격 M&A
KT '합산규제' 논쟁에 발목잡혀
딜라이브 인수 추진 동력 잃어
"추가 합병으로 시장 요동 칠것"
KT '합산규제' 논쟁에 발목잡혀
딜라이브 인수 추진 동력 잃어
"추가 합병으로 시장 요동 칠것"
LG유플러스-CJ헬로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합산규제 논란에 발목이 잡힌 KT의 속이 점점 더 타들어 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M&A(기업인수 및 합병)를 통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KT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진행중인 M&A 협상도 중단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와 기업결합을 통해 덩치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국회에서는 아직까지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합산규제 논란 속, KT-딜라이브 M&A 데드라인 넘겨= 지난 26일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FI(재무적투자자) 8.0%, 자사주 및 기타 0.8%다. 합병법인의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SK텔레콤, 태광산업 등은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T-티브로드간 기업결합이 본격화 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KT-LG유플러스-SK텔레콤 간 3강 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당장, 올레tv(IPTV),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를 보유한 KT그룹이 30.86%(지난해 상반기 기준), CJ헬로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24.43%, 합병을 결의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23.83%의 시장점유율로, 3개 사업자에 의한 황금분할이 현실화 될 조짐이다.
KT로서는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2, 3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국회 합산규제 재연장 논의에 막혀 발목이 잡혀있다. 국회는 사전 규제인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폐지하는 대신 향후 특정 사업자의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공정경쟁 저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후규제'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회는 정부의 유료방송 공공성 제고 방안이 미흡할 경우, 지난해 일몰폐기된 합산규제를 1년 동안 재연장 할 방침이다.
현재 정치권의 분위기는 합산규제를 1년 연장하는 쪽에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KT와 딜라이브 간 M&A도 사실상 '데드라인'을 넘겼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KT에 인수되는 딜라이브와 딜라이브 대주주 KCI(국민유선방송투자)는 오는 7월 1조4000억 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당장 딜라이브는 만기일 이전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이 수포로 돌아간 만큼, 디폴트와 법정관리 등을 피하기 위해 채권단의 리파이낸싱을 또 다시 연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T 여전히 1위… "추가 M&A 불씨 살아있어"=케이블TV 인수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분간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강 체제가 정착된 이후에도 통신 3사간 추가 M&A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장, SK텔레콤-티브로드 연합군은 LG유플러스-CJ헬로 연합군을 단 0.6%의 격차로 추격하게 되는 만큼, 두 사업자간 각축전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승기를 잡기 위해, 잠재매물인 CMB(4.83%)와 현대HCN(4.13%)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합산규제 연장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의 M&A 가능성도 남아있다. KT가 합산규제 족쇄를 벗고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경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일 수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합산규제 논란 속, KT-딜라이브 M&A 데드라인 넘겨= 지난 26일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FI(재무적투자자) 8.0%, 자사주 및 기타 0.8%다. 합병법인의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SK텔레콤, 태광산업 등은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T-티브로드간 기업결합이 본격화 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KT-LG유플러스-SK텔레콤 간 3강 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당장, 올레tv(IPTV), KT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를 보유한 KT그룹이 30.86%(지난해 상반기 기준), CJ헬로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24.43%, 합병을 결의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23.83%의 시장점유율로, 3개 사업자에 의한 황금분할이 현실화 될 조짐이다.
KT로서는 케이블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2, 3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벌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국회 합산규제 재연장 논의에 막혀 발목이 잡혀있다. 국회는 사전 규제인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폐지하는 대신 향후 특정 사업자의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공정경쟁 저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후규제'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회는 정부의 유료방송 공공성 제고 방안이 미흡할 경우, 지난해 일몰폐기된 합산규제를 1년 동안 재연장 할 방침이다.
현재 정치권의 분위기는 합산규제를 1년 연장하는 쪽에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KT와 딜라이브 간 M&A도 사실상 '데드라인'을 넘겼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KT에 인수되는 딜라이브와 딜라이브 대주주 KCI(국민유선방송투자)는 오는 7월 1조4000억 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당장 딜라이브는 만기일 이전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이 수포로 돌아간 만큼, 디폴트와 법정관리 등을 피하기 위해 채권단의 리파이낸싱을 또 다시 연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T 여전히 1위… "추가 M&A 불씨 살아있어"=케이블TV 인수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분간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강 체제가 정착된 이후에도 통신 3사간 추가 M&A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장, SK텔레콤-티브로드 연합군은 LG유플러스-CJ헬로 연합군을 단 0.6%의 격차로 추격하게 되는 만큼, 두 사업자간 각축전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승기를 잡기 위해, 잠재매물인 CMB(4.83%)와 현대HCN(4.13%)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합산규제 연장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의 M&A 가능성도 남아있다. KT가 합산규제 족쇄를 벗고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경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를 크게 벌일 수 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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