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조6245억원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이 6.1% 감소한 772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11.9% 줄어든 3750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현대백화점만 소폭이나마 매출이 0.8%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평창올림픽 라이선싱 상품 판매의 역기저 효과(451억원)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은 소폭(-0.6%)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했던 인천터미널점을 넘겨받았음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반면 영업이익은 판관비 절감과 구조조정 효과로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부실점포 정리와 핵심 점포 개편 등의 체질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 부문이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면세를 제외한 백화점 부문은 기대 이하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대구아울렛을 신규 오픈하고 김포아울렛과 천호점을 증축했지만 전체 매출은 전년 수준에 그쳤다.
신세계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핵심 점포인 인천점을 롯데에 넘겨준 것이 타격이 컸다. 다만 실적 부진에는 온라인 통합 법인(SSG.COM) 출범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백화점업계가 2분기까지는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4월과 5월 공휴일이 전년 대비 하루씩 적은 만큼 기존점 매출 역성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판관비 절감, 기존 점포 증축, 부진 점포 정리 등이 마무리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들이 판관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손익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휴일이 3일 정도 줄어든 2분기에도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와의 차별화를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프라인에 경쟁력이 있는 명품·해외패션·리빙 등 고가 MD 구성을 강화하고 백화점의 비주류 고객인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시장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펜디, 롱샴 등 명품 브랜드들이 2030을 타깃으로 한 디자인을 국내에 연이어 내놓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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