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인권과 보험제도:자원봉사자는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이금룡 한국자원봉사학회장,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정진경 광운대 교수, 송민경 경기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홍송이 동국대 교수, 황미경 서울기독대 교수, 김수정 국제사이버대 교수, 윤순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오선영 인권정책연구소 연구원 등 자원봉사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권호 우송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이금룡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학회 5대 회장단 취임 후 첫 번째 개최하는 행사라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자원봉사자의 안전한 활동환경 보장'이라는 중요한 주제로 자원봉사보험제도와 인권과 관련한 정책개발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원봉사의 이론적 탐구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제도적 개선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공동체성 강화와 사회적 생산력 제고라는 두 축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원봉사 활성화의 의미"라며 "변화하는 사회환경과 패러다임에 근거한 정책적 대안은 학술적 연구의 오랜 축적을 통해 강화 할 수 있다."며 한국자원봉사학회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자원봉사보험제도와 자원봉사자의 인권과 관련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는 이근열 근로복지공단 부장이 '한국의 자원봉사활동 보호제도 현황 및 개선 방안-자원봉사자 보험제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근열 부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 중에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고발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자원봉사자 자신 또는 타인의 신체와 재산상의 손해발생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특히 "자원봉사활동 중 발생 가능한 위험에 대한 보호는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활동 중 자신의 신체 상해 또는 타인의 신체·재산상 손해에 대한 보호체계의 구축은 자원봉사자가 안심하고 자원봉사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향후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이 부장은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국가는 실업과 노령 등 사회구조적 차원의 위험에 대해서는 공적 구제제도를 포함한 각종 사회보장(보험)제도로 대응하고, 개인적 차원의 위험은 일반(민간)보험 제도를 통해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제도화 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부장은 "그렇다면 개인이 자원봉사활동 중 발생한 위험은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할까? 아니면 자원봉사 스스로 위험을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 나선 동국대학교 홍송이 교수는 "이번 주제발표는 그동안 자원봉사 연구의 주된 관심이었던 자원봉사의 양적 성장과 영역확장의 논의에서 벗어나, 자원봉사의 환경 안정성과 지속성 같은 자원봉사관리 측면에서 자원봉사의 내실을 다지는 주제를 환기 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10대와 50대 이상의 자원봉사자 연령층과 여성, 생활 편의와 복지 및 의료 시설에 자원봉사자가 집중된 현상을 보이는 현실에서 자원봉사활동 보호체계를 정립해 나가는데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할 기준을 보여주는 준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원봉사활동 보호제도는 보상적 차원의 사후적 접근이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 근본적인 자원봉사 인식과 환경개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같은 토론자로 나선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윤순화 사무국장은 "산재보험을 통한 자원봉사자 보호확대 제안은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인지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황미경 서울기독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김수정 국제사이버대 교수가 '인권친화적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사례와 제언'을 주제로 주제발표를 이어갔고 토론에는 오선영 인권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조봉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부장이 참여했다.
토론에 나선 오선영 인권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인권적 시각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해 새롭게 정의내리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원봉사활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들의 인권을 옹호해 주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활동의 수혜자 모두 인권이 온전하게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토론자로 나선 조봉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부장은 "자원봉사자 및 자원봉사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봉사현장에서의 인권친화적 실천가이드를 보급하는 동시에 자원봉사자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고 다양한 구제지원체계의 마련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지자체 복지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지역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대학생, 일반인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정병휘 기자 cb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