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파트너십 강화…신사업 찾기
스타트업 육성 동참·이미지 제고
전기차배터리 등 추가투자 주목
스타트업 육성 동참·이미지 제고
전기차배터리 등 추가투자 주목
SK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했던 현지 투자 약속을 지켰다. 현지 신성장 시장 육성에 이바지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동시에 신사업 가능성도 엿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베트남 언론 등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설립에 3000만달러(약 356억원)를 지원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5일 최 회장과 만나 국가혁신센터 지원에 환영 의사를 표했다.
최 회장은 앞서 베트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약속했고, 베트남 정부는 이 자금을 국가혁신센터 설립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 국가혁신센터는 하노이 외곽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서 내년이면 운영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는 대형 기술기업 40개와 스타트업·중소기업 150개, 벤처투자펀드 15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혁신센터는 우선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센터 설립에는 1조9000억동(약 96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근들어 베트남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7% 안팎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최 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지난 5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총리와 면담하고 현지 재계 1·2위 그룹의 총수인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응우옌 당 꽝 마산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SK그룹은 SK동남아투자법인을 만들어 빈그룹과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지난해 8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가 출자해 설립했다.
이 법인은 지난달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에, 지난해에는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베트남 시가총액 1위의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기업으로 부동산 개발과 유통, 호텔·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완성차 제조업까지 진출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산업이 주력인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를 단행할 지 주목된다. 지난 5일 최 회장과 만났을 당시 브엉 빈 그룹 회장은 "현재 추진중인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 대해 SK그룹과의 사업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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