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금융업 연계 서비스 개발
필요한 보험서류 제출 쉬워져
韓·中 항공화물 무역정보 교환
"세계 물류 정보망 구축 주도"
필요한 보험서류 제출 쉬워져
韓·中 항공화물 무역정보 교환
"세계 물류 정보망 구축 주도"
삼성SDS가 산업·국가·기술별로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융합·연결하는 '커넥터'로 자리매김한다. 의료와 금융업을 연계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8월중에 선보이는 한편, 이기종 블록체인 간 연계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물류 정보망 구축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블록체인 전략발표회에서 "2년전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발표 이후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 경험을 쌓았다"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높아진 플랫폼 역량을 결합, 기업들이 실제 업무에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도록 해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2015년 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10개 국내·외 고객을 확보하고 5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활용해, 융복합·연결·클라우드를 3대 전략으로 기업들에 솔루션을 제시하고 사업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홍혜진 삼성SDS 블록체인센터장(전무)은 "최근 기업들은 기존 사업에 단순히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제조·물류·금융·의료 등 여러 업종을 연계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의료와 금융 융복합 사례로, 의료기관, 보험사,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 서비스를 8월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일일이 진료영수증을 병원에서 받아 보험사에 보낼 필요 없이 병원에서 보낸 진료비 수납결과 알림톡에서 지정 버튼만 누르면 필요한 서류가 병원에서 보험사로 직접 전송되는 방식이다. 삼성SDS는 이 서비스를 위해 한림대 성심병원 5개 병원과 이화여대 의료원 목동·서울, 서울·강북·창원 삼성병원, 고려대 P-HIS사업단 등 10개 이상 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포씨게이트·피어나인·보맵 등 디지털헬스 기업들도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컨소시엄에는 모든 보험사가 참여할 수 있다. 컨소시엄 참여 병원과 기업, 보험사는 계속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김영권 삼성SDS 금융사업부 팀장은 "보험금 자동청구는 이용자 불편과 사회적 손실 때문에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지만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연결 문제와 데이터 유출 우려로 진척되지 못했다"면서 "블록체인으로 해법을 찾으면 환자·병원·보험사 모두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특히 보험사는 수작업 입력시간과 데이터 오류가 줄어 관련 비용이 70%까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결과 서로 다른 기술 기반의 블록체인 연계에도 속도를 낸다. 국가간 연결사례로 중국 톈진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무역정보를 교환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이달까지 진행한다.
중국 평안보험의 IT전문기업인 원커넥트가 구축한 톈진공항 항공화물 블록체인 플랫폼과 삼성SDS가 구축한 인천공항 관세청 통관 물류서비스를 연결하는 게 골자다.
장인수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이 플랫폼을 통해 수출기업은 중국 통관과정이 빨라지고 수입기업은 무역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한·중 블록체인 기반 무역 네트워크 표준으로 발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SDS는 자사 넥스레저와 하이퍼레저 패브릭, 이더리움 등 이기종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계에도 공을 들인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청, ABN암로은행과 이기종 블록체인 연계 플랫폼인 '딜리버'를 공동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부산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을 연결해 수많은 해운물류 이해관계자가 물류 흐름을 실시간 확인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앞으로 딜리버를 전 세계로 확대해 글로벌 물류 정보망 구축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장인수 상무는 "호주·싱가포르와는 플랫폼 연계를 이미 협의 중"이라면서 "앞으로 글로벌 인터커넥트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스템 구성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보다 쉽게 하도록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MS 애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공급한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의 핵심인 분산합의 알고리즘 코어를 여러 개 동시 지원하면서 가속기술을 통해 이전보다 성능을 10배 높인 게 특징이다. 디지털 아이덴티티, 통합인증, 디지털 스탬핑, 데이터 이력 추적, FIDO, 인증서 관리, 데이터 앵커링, 디지털 페이먼트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전체 플랫폼 운영과정을 볼 수 있는 관리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에서 무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테스트를 할 수 있는 '넥스레저 유니버설 테스트넷'을 오픈하고, 넥스레저 가속기 소스코드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지환 삼성SDS 블록체인센터 팀장은 "무상 서비스는 오늘부터 시작한다"면서 "기업들이 무상 트라이얼 라이선스와 공개된 기술을 활용해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업무현장에 적용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