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3년간 예산 1516억 투입
오늘 센터 28곳 추가 계획 공고
내달 '빅데이터얼라이언스' 출범
오늘 센터 28곳 추가 계획 공고
내달 '빅데이터얼라이언스' 출범
안경애기자
정부가 헬스케어·교통·통신 등 10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키로 한데 이어 이들 플랫폼을 연결한 국가 차원의 단일 플랫폼을 구축한다.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융합해 데이터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성탁 한국정보화진흥원 지능데이터본부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소프트타워에서 열린 데이터경제포럼 세미나에서 "데이터가 자유롭게 유통·거래되려면 표준화와 연계 작업이 중요하다"면서 "10개 빅데이터 플랫폼과 80개 센터 선정에 이어 각 플랫폼과 센터 내 데이터 표준화, 플랫폼간 연계를 위한 표준화를 거쳐 국가차원의 '원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화진흥원은 올해부터 3년간 1516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플랫폼 10곳과 빅데이터센터 100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 10개 플랫폼과 80개 센터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사업규모는 640억원으로, 정보화진흥원은 8일 추가 공고를 내고 빅데이터센터 28곳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10개 플랫폼 구축 주관기관은 경기도(지역경제), 국립암센터(헬스케어), 더존비즈온(중소기업), 매일방송(유통·물류), 비씨카드(금융), 한국교통연구원(교통), 한국문화정보원(문화·미디어), 한국수자원공사(환경), 한국임업진흥원(산림), KT(통신) 등이다.
오 본부장은 "빅데이터 센터와 플랫폼을 오가는 데이터 연계와 통합이 이뤄지면 무궁무진한 효과와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8월중 참여 기관들을 중심으로 '빅데이터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고 데이터 개방과 이종간 플랫폼 연계를 추진, 국가 차원의 원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 플랫폼은 데이터가 10개 플랫폼 사이에서 잘 유통되고 연계돼, 개개인이 어느 플랫폼으로 들어가든 하나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화진흥원은 지난달부터 플랫폼 컨소시엄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이달중 모든 컨소시엄의 협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22일 플랫폼·센터 출범행사를 열 예정이다.
오 본부장은 "사업을 앞두고 기업과 기관들이 보유 데이터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양과 품질에 깜짝 놀라 데이터를 먼저 사겠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면서 "사업이 본격화되면 무궁무진한 성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사업 참여기관들은 단일 플랫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드러냈다.
김혜주 KT 상무(빅데이터사업지원단)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융합·분석하려면 각 플랫폼 사업자가 데이터를 운영하되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한 인프라인 것처럼 쓸 수 있는 숍인숍 형태의 원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다른 영역의 데이터를 결합해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재투자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표준화하면 보기 좋게 정제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정보가 없어질 수 있는 만큼 사람·공간·건물 등 모든 데이터의 기준 축이 되는 메타데이터를 통일해 전체 플랫폼에 적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최재영 성균관대 교수(전산학과)는 "원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 위에 올라가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논리적 플랫폼이라고 본다. 플랫폼을 중간에서 연계해 주는 수평적 개념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준화가 위험할 수도 있다. 플랫폼 간 표준화인지 국내 표준을 만들 건지 등 범위를 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사업 내 표준화는 데이터 얼라이언스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면서 "만일 표준화를 한다는 구체적인 범위를 잡은 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은 "플랫폼 단일화의 장점도 있지만 분야별 전문성이 있는 플랫폼 사업자를 키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면서 "전문성 있는 주체들이 데이터 연계·가공·분석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표준화와 관련, 송 본부장은 "사업 1차 년도 초반부터 표준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프로토콜부터 센터간·플랫폼간 연계가 효과적으로 되도록 처음부터 기술 리더십을 가진 전문가가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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