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區, 거래량 20건 밑돌아
수천만원 내려도 주인 못찾아
수천만원 내려도 주인 못찾아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 중인 가운데, 지난 2주간 이어졌던 강남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확 꺾였다. 매수 문의가 줄을 잇던 강남 재건축 대장주들은 수천만원 떨어진 호가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이달 현재 거래량은 20건을 밑돌고 있다. 송파구가 18건으로 가장 많고 강남구 15건, 서초구 12건 등으로 간신히 10건대를 넘어섰으며 강동구는 8건에 그쳤다. 송파구만 하루에 1건 이상 거래되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하루에 1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시장 분위기가 좋은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는 재건축 대장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관망세가 짙어져 수천만원 하락한 호가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전고점을 넘어섰던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76㎡의 호가가 최고 7000만원 하락했지만 매수 문의는 자취를 감췄다. 은마아파트도 전용 76㎡와 84㎡의 호가가 각각 3000만원씩 하락했지만 역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들 단지 외 반포동 주공 1·2·4 주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도 매수 문의가 멈췄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관망세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에서도 마포의 경우 성산시영아파트 전용 50㎡의 호가가 4000만원 하락했지만 이 급매물을 산 사람은 없었다.
정부가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에는 분양가상한제 입법예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강남 아파트값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은 이번주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최근 집계한 평균 상승률(0.05%)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강남 재건축은 당분간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고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 단지는 일정 기간 갭 메우기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재건축 단지의 하향 안정세 기조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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