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절벽,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입주 폭탄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질 전망이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만28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5645건과 비교해 50% 급감했다. 작년 하반기 거래량인 7만5441건과 비교해도 43% 줄었다.
서울 집값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상한제 직격탄을 맞는 재건축 단지는 한달간 지속됐던 상승세가 확 꺾였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8일 0.06%로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가, 최근 2주 연속 0.01%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경우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이 지난 8일 조사 때까지 0.09% 올랐다가 상한제 언급 이후 최근 2주간 0.01%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서울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도입할 경우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1.1%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연구원은 이날 발행한 국토정책 브리프에서 역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의 집값을 이중차분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 연간 기준으로 주택 매매가격을 1.1%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중차분법이란 정책이 적용되는 그룹(처치그룹)과 적용되지 않는 그룹(통제그룹)간 정책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론 중 하나로 거시경제적 요인을 제어해 정책 성과를 측정하는 통계 기법이다. 국토연구원은 상한제로 분양가가 기존보다 낮아져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개발 이익이 줄고 이에 따라 높은 자본이득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감소해 집값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8월에는 입주 부담이 이어진다. 전년 1754가구와 비교해 1.4배 많은 2514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경기도(1만2046가구)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두번째로 입주 물량이 많다. 8월 서울에서는 신촌숲아이파크와 백련산SK뷰아이파크 등이 입주한다.
신촌숲아이파크는 신수1구역 재건축 단지로 지상 35층, 7개동, 전용면적 59∼137㎡ 1015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전용 84㎡ 매매가격은 13억5000만∼15억원이며 같은 평형의 전세는 7억3000만∼8억원이다. 백련산SK뷰아이파크는 응암10구역 재개발 단지로 지상 25층, 11개동, 전용 35∼100㎡ 1305가구다. 전용 84㎡ 매매가격은 7억5000만∼8억원, 전세가격은 4억1000만∼4억5000만원이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주택 시장이 거래절벽,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입주 폭탄 삼중고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